수포자, 멈춰! 1.

1. 좌뇌와 우뇌의 기능

by 이야기하는 늑대

“선생님, 우리 아이는 수학적 재능이 없어요.”

“선생님, 저는 수학 머리가 없나 봐요.”

“선생님, 수학은 제 길이 아닌가 봐요.”


현장에서 아이들과 부모님을 만나면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다. 수학 학습의 고달픔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다. 사람의 뇌는 좌뇌가 있고, 우뇌가 있다. 하나의 뇌지만 왼쪽, 오른쪽의 역할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좌뇌는 논리적인 사고에 관한 기능이 집중되어 있다고 하고, 우뇌는 사물의 직감적 이해와 창조적 발상에 관한 기능이 집중되어 있다고 한다.



쓰윽 읽어 보면 수학적 재능 혹은 수학 머리라고 하는 것은 좌뇌가 담당할 것 같다. 그런데 또 수학 문제 풀이 과정을 생각해 보면 분명히 우뇌의 역할도 필요함을 경험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내가 뇌 과학자는 아니기에 보다 전문적인 이야기는 할 수가 없다. 다만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겪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 근거한 결론이긴 하다. 그래서 논리적인 비약이 있을 수는 있으나 분명한 건 수학 문제를 푸는 과정은 좌뇌와 우뇌의 도움이 모두 필요하다는 것이다.



논리적인 사고에 관한 기능이 집중되어 있다고 하는 이 한마디로 단순하게 좌뇌의 기능을 설명할 순 없을 것이다. 더 나아가 논리적인 부분이 비단 수학 혹은 과학적인 부분에만 국한되는 것도 아니다. 조금 억지스러울 수 있지만 예술의 비논리적인 부분도 감성 혹은 감정 등을 통해 분명히 나름대로 설명은 가능하다. 얼핏 보면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예술작품의 작가의 입장에서 들어 본다면 충분히 납득이 가고 이해가 된다. 억측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크게 본다면 ‘말이 된다.’, ‘이해가 간다.’ 이렇게 결론지어지면 그 역시 논리적이라 할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우뇌의 기능을 보자. ‘직감적 이해’라는 단어와 ‘창조적 발상’이라는 단어가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준다. 그래서인지 창의적이고 감각적이며 예술적인 생각과 행동은 우뇌가 담당할 것만 같다. 하지만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푸는 데 있어 직감적 이해와 창조적 발상이라는 능력은 상당히, 엄청나게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살벌한 입시제도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수학능력시험에서 수학 문제들을 보면 절대 단순하고, 간단하게 접근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머릿속에 직감과 창의를 바탕으로 상황을 구성하고, 그 속에서 논리를 바탕으로 주어진 정보들을 정리해야 한다. 결코 좌뇌의 기능, 우뇌의 기능 하나만으로 단편적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좌뇌와 우뇌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난 뇌 과학자가 아니다. 그래서 지금 이 결론이 상당한 논리적 비약 혹은 허점이 있을 수 있음을 분명히 밝히는 바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경험이라고 하는, 눈에 보이는 산물을 무시할 수 없음을 역시 이해해 줬으면 한다. 그래서 결론은 수학 문제 풀이 과정 속에 좌뇌와 우뇌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특별한 수학적 재능과 수학 머리는 없다는 것이다.



즉, 누구나 하기에 따라 수학을 잘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주 단순하게 생각을 해 보자. 전국에 있는 모든 중, 고등학교의 전교 1등이 모두 수학적 재능 혹은 수학 머리라는 것이 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전교 1등 정도 되면 가급적 웬만한 과목을 다 잘해야 할 것이다. 특히 주요 과목이라 할 수 있는 국어, 영어, 수학은 못 할 수가 없다. 아니 보다 정확히 주요 과목을 못 한다면 전교 1등이 될 수가 없다. 물론 예외적인 경우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입시 현장에서 농담처럼 하는 말이 있다. '수학을 잘하면 대학이 바뀌고, 영어를 잘하면 인생이 바뀐다.' 즉, 전교 1등 정도 되는 학생이라면 수학적 재능 혹은 수학 머리가 없어도 수학을 반드시 잘 해내야만 한다는 것이다.




2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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