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없는 날,
특별히 나갈 일이 없는 여유가 충만한 날,
집에서 뒹굴거리며
바라보는
내리는 눈은
평온함과 여유,
세상을 전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관조를 제공한다.
혹은 사랑하는 연인의 포근한 품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소복하게 쌓이는 눈을 보고 있노라면
이 세상 일이 아닌 것 같은 몽환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런 눈일진대
일이 있어 밖을 나가게 되면
뚫고 나가야 되는 상대,
적이 돼 버린다.
.....
뚫고 나가야 되는 적이 아닌
사랑하는 연인의 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삶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과 기대를 하며
내리는 눈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