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치기하다 벼락 맞는 성적 2.

2. 벼락을 제어하는 토르가 되자.

by 이야기하는 늑대

국, 영, 수 공부는 매일 해야 한다.



아주 간단하게 각 과목에 필요한 학습방법을 이야기해 보면 다음과 같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결국 1차적으로 대학교에 가는 것이 목적이기에 고등학생의 학습 기준으로 간결하게 이야기하면 국어 학습은 지문 독해 학습이다. 영어 역시 지문 독해 학습이다. 수학은 누가 문제를 많이 푸느냐로 거의 결정된다고 보면 된다.



국어 학습을 위해 가장 먼저 준비되어 있어야 할 습관은 독서다. 어떠한 도서 건 상관없다. 그저 무언 갈 즐겨 읽는 습관이면 된다. 부모님들께 제발 부탁하건대 ‘무슨 무슨 명작 전집 50권’. ‘무슨 무슨 고전 전집 50권’ 이딴 책들 좀 안 사줬으면 한다.



입장 바꿔 생각을 해 보면 안 그래도 시대가 시대인지라 읽지도 않을뿐더러 읽는 걸 어려워하는 아이들인데 엄청 재미있는 책도 아니고, 누가 봐도 고리타분한 책을 몇십 권 던져 준다고 하면 부모님들 스스로는 읽을 수 있는지 묻고 싶다.



판타지 소설, 무협지, 축구잡지 등 그게 무엇이건 간에 활자로 되어 있는 걸 읽고 있다면 그저 기특하게 생각하고, 그런 책이라면 빚을 내서라도 사 줬으면 한다. 물론 명작이나 고전 중요하다. 명작과 고전이라는 점이 주는 의미도 있을 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건 그런 작품들이 국어 시험에 지문으로 출제되기에 분명히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아이들의 독서습관이다. 습관을 먼저 잡고 명작과 고전을 읽으라고 해도 늦지 않다. 게다가 중요한, 다시 말해 시험에 날 만한 명작과 고전은 국어 문제집에 충분히 실리고 있다.



독서 습관이 잡힌다면 사실 국어 학습은 별 문제가 안 된다. 거짓말 조금 보태 독서 습관이 잡힌 아이들이라면 국어 학습은 따로 안 해도 된다. 그럼에도 적당한 성적에 만족할 수 없기에 국어 학습을 더 해 본다면, 시중에 깔려 있는 그 어떤 문제집이라도 좋으니 하나 사서 스스로의 역량에 맞게 매일 몇 개의 지문 문제만 풀면 된다. 보통 하나의 지문에 1~5문제 정도가 따라오는데 지문 읽고, 문제 풀고, 틀린 거 고치고, 지문 속에 모르는 단어 사전으로 찾아 의미 이해하면 국어 학습은 끝이다.



하루에 몇 개의 지문을 학습할 건지만 결정하면 된다. 영어 학습 방법 역시 정확히 똑같다. 영어는 모국어가 아니기에 영어로 된 책을 꾸준히 읽는 건 힘들겠지만 우리 글로 되어 있는 책을 많이 읽어도 언어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기에 영어 학습에 많은 도움이 된다. 주변에 보면 국어 잘하는 아이들이 영어도 잘한다. 조금 더 노력을 들여 쉬운 영어 책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지문 학습은 국어와 동일하다.



우리말과 글이 아니기에 조금 더 노력은 필요하다. 국어 지문 속의 모르는 단어는 찾아 읽어 보기만 하면 되지만 영어 지문 속의 모르는 단어는 외워야 하는 점과 어느 정도의 문법 학습은 필요하다. 하지만 문법 학습도 1차적으로 중학 문법 정도만 확실히 이해하면 된다. 얇은 중학 문법책 하나 사서 닳고 닳을 때까지 읽으면 된다.



수학 학습은 문제 풀이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무식하게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죽어라 문제만 풀면 안 된다. 개념 이해를 돕기 위한, 더 정확히는 개념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문제 풀이가 되어야 한다. 자세한 개념 설명이 나와 있는 두꺼운 개념서 하나 사서 옆에 두고 개념을 찾아보면서, 문제와 비교하면서 풀어 나가면 된다. 국어나 영어 지문 학습 시에 본인의 역량에 맞게 몇 개의 지문 학습을 할까 하고 정하는 것처럼 몇 문제를 풀지만 결정하면 된다.



이렇게 매일 진행하면 된다. 분량으로 계획을 세우되 대략적으로 각 과목당 1~1.5시간 정도 소요되는 양을 정하면 된다. 예를 들면 국어 지문 3개 정도 학습하는 데 평균적으로 1시간이 걸린다면 하루에 3개 하기를 정하고 실력 향상에 맞춰 조금씩 양을 늘려 가면 된다. 영어, 수학도 마찬가지다.



평소엔 이렇게 국, 영, 수 학습만 하면 된다. 반드시 지켜야 할 점은 학교 수업, 학원 수업, 과외수업 시간을 내 공부시간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과목은 학교 수업만 열심히 듣고, 필기만 잘해놓으면 된다.



그리고 시험기간이 되면 시험 보기 3주 정도 전부터 국, 영, 수 학습은 계속 해오 던 것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다른 과목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면 된다. 평소엔 국, 영, 수 학습 100%, 시험기간에 접어들면 국, 영, 수 학습의 비중을 점차 줄이고, 다른 과목 학습으로 비중을 늘려 가면 된다.



그래서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시험기간이 되면 여유 있게 국, 영, 수는 보다 어려운 문제를 보기 시작하면서 평소에 학교 수업을 통해 필기를 잘해 둔 다른 과목 학습을 준비한다. 가장 어렵다고 하는 국, 영, 수를 평소에 지속적으로 해 왔기에 상대적으로 쉬운 다른 과목 준비는 큰 어려움 없이 할 수 있다. 학습의 선순환이다.



시험기간에 시험대비 학습 계획을 세우는 방법 역시 간단하다. 최대 3주 전, 최소 2주 전부터 시험까지 남아 있는 기간으로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내용을 단원으로 나누든지, 쪽수로 나누든지 해서 일일 분량을 매일 해 내면 된다.



매일 정해진 분량을 해 내는 게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시험기간이니까 다소 힘들어도 된다. 학생이 시험기간에 시험공부를 위해서 힘도 들이지 않고 좋은 결과를 맞이하기 바란다면 그냥 도둑놈 심보인 것이다. 이건 최소한의 양심의 문제이니 시험기간엔 다소 힘들어도 참아 볼 줄도 알아야 한다. 물론 버텨 내기 위해 이 역시 전부터 자세나 태도라는 관점에서 준비는 필요하다.



이 부분도 평소에 준비해 온 아이들이면 별 어려움 없이 받아들이고 매일 학습 계획을 수행해 낸다. 사람이기에 조금 놓칠 수는 있으나, 해 본 사람은 안다. 약간의 빡빡함이 주는 압박을 이겨 내고 버텨 낼 때의 희열을.



그런데 평소에 준비가 안 된 아이들은 시험기간에 돌입하면 정신이 없다. 더 안타까운 건 시험기간이니까 시험공부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불안과 눈치 속에 시간만 보내다 시험 보기 일주일 전이 되어 서야 겨우, 아니 본시험 기간에 내일 시험 볼 과목 학습을 오늘에서야 부랴부랴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런 아이들은 대부분 평소에 학원 다니고 과외 수업받는 자체만으로 학습이 된다고 착각, 아니 그렇게 믿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다. 돈을 주고 학원에 가서 수업을 듣고, 선생님을 집으로 불러 수업을 했으면 그것 자체만으로 학습이 되고 결과적으로 성적이 나오길 바라는 아이들이다.



하지만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런 식으로 학습하면 절대 내 학습이 될 수 없다. 그렇게 해서 될 문제라면 학원을 다닐 필요도 없고, 과외를 받을 필요도 없다. 왜?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니까. 학원 수업만 듣고, 과외 수업만 받으면 성적이 오를 거라는 기대가 맞다 면 학교 수업으로도 충분하다.



부탁하건대 학교 선생님의 실력을 무시하지 않았으면 한다. 누구보다 그 과목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하시고, 죽을 뚱 살 뚱 임용고시 통과해 그 자리에 계신 분들이다. 물론 조금 연세가 있는 선생님은 수업을 재미없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착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수업을 재미있자고 듣는 건 아니다.



수업을 하는 선생님의 수업 전달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걸 받아들이는 학생들의 수용능력도 중요하다. 본인들이 학교에서 선생님의 수업을 잘 들으려고 노력은 했는지, 다른 친구들이 그렇다고 하니까 나도 그런가 보다 하고 선생님을 욕하느라 바빠서 수업을 안 들었는지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



국, 영, 수는 학원과 과외 수업으로만 준비가 된다고 착각하고, 다른 과목 수업시간엔 자느라 바빠 제대로 수업을 듣지도 않다가, 시험기간이 되면 발등에 불 떨어진 사람처럼 정신줄을 반 정도는 놓고, 안절부절 뭘 어찌해야 할지 몰라 쓸데없는 애만 쓰게 된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상당한 착각을 바탕으로 상상의 나래 속에 아주 위험한 학습 계획을 세우게 된다.



완벽하진 않지만 국, 영, 수는 평소에 학원 다니고 과외했으니 일단 어느 정도는 되겠지? 그리고 국, 영, 수는 이해하는 과목이니까 수업시간에 들은 내용을 어찌 저찌 떠 올리면 어떻게 될 거야? 하는 어마 무시한 착각 속에 제외하고 다른 과목 준비를 하게 된다.



다른 과목의 준비도 엉망인 건 마찬가지다. 평소에 국, 영, 수 과목 학습도 제대로 안 한 상황인데 다른 과목이라고 조금이라도 준비가 되어 있을 리가 없다. 그런 상황 속에 시간은 없어서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내용을 이 부분은 조금 덜 중요하니 제외하고, 저 부분은 그래도 수업시간에 조금 이해를 잘했으니 제외하고, 아! 여기가 제일 부족하겠구나 하면서 외우는 것도 싫어서 그냥 한 번 읽고 만다.



미치고 환장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악순환의 무한 반복이다. 그리고 더 안타까운 건 이런 식의 벼락치기를 한 아이들일수록 시험 끝나고, 찍어 맞은 문제 등에 만족하며 내가 공부를 이 정도밖에 안 했는데, 운 좋게도 찍어서 맞췄네 하면서 다음 시험에도 이런 가당치도 않은 기대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정말 길게 이야기를 했는데, 간단히 정리하자면 평소에 쉽지 않은 국, 영, 수 학습을 본인의 역량에 맞춰 분량 계획을 세워 매일 해야 한다는 것과 다른 과목은 학교 수업만이라도 열심히 듣고 필기만 잘하면 된다는 것이다.



더 축약해서 이야기해 본다면 지속력과 준비다. 국, 영, 수를 매일 학습하겠다는 지속력과 시험을 대비해 다른 과목을 준비한다는 것.



벼락을 통제하는 저 북유럽 신화 속의 토르가 되길 바라본다.

마블의 토르라고 해야 요즘 아이들이 이해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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