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거의 과외수업을 받고 있다. 과외라 함은 과 외로 하는 수업을 의미하기에 학생 교사 간 1:1 수업뿐만 아니라 학원 수업도 해당한다. 하지만 현장에선 1:1 수업만을 과외라고 일반적으로 통칭한다.
중요한 건 학원 수업이건 1;1 과외수업이건 학교 수업 외, 소위 말해 사교육을 진행하지 않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 20여 년 전 필자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학원 수업은 몰라도 과외수업을 받는 아이들은 흔치 않았다.
중학교까지는 학원을 많이 다녔지만, 고등학교에 가면 자율학습인데 강제적인 야간 자율학습으로 학원에 갈 수가 없었다. 물론 알게 모르게 다닌 아이들도 있었겠지만 일반적으로 학원에 가는 아이들이 많지 않았다.
학원 수업에 대한 수요가 이 정도이던 시절인데 과외수업은 오죽했으랴. 그런데 요즘은 90% 이상의 아이들이 어떠한 형태로든 사교육을 받고 있다. 그냥 사교육을 안 받는 아이들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 거의 맞다 고 보면 된다.
그만큼 사교육은 일반화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의 학습에 대한 의존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학습 의존성이 극대화돼 학습계획조차 세우지 못해 학습계획을 세우는 방법을 배우기 위한 과외까지 받고 있는 실정이다.
학습현장에서 그 어느 때보다 ‘자기 주도’를 외치는 시대인데, 갈수록 자기 주도는 공허한 외침이 되어 가는 느낌이다.
요즘 아이들은 ‘공부한다는 것’을 학원에 가서 수업을 받고 오는 것, 과외수업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제는 학원에 가서 영어 수업을 들었으니 영어 공부를 한 것이고, 오늘은 수학 과외를 받았으니 수학 공부를 한 것이라고 착각한다.
학원에 가서 수업을 듣고, 과외 수업을 했는데 공부한 게 맞지 않느냐고 의아해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학생이 교사를 통해 수업을 받는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수동적으로 특별한 소통 없이 기본적인 지식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만 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받은 수업 내용을 진정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선 1시간 수업을 들었다면 그에 상응하게 최소한 1시간은 스스로 복습을 하고 관련 문제를 풀어 봐야 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대다수의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 준 숙제나 해 가면 다행이다.
그러니 무슨 자기 주도 학습을 진행하고, 자기 주도를 위해 학습 계획을 세운단 말인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보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아이들에게 자기 주도니, 학습계획이니 이딴 건 그냥 단어로 존재하는 것이지, 결코 자신들이 수행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안타깝게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공부가 어렵다, 공부는 내 적성이 아닌 것 같다는 신세한탄만 늘어놓기 바쁘다. 더 안타까운 건 이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하지 않고 학원에 다니다 안 되면 과외를 찾고, 과외를 해 보다 안 되면 다시 학원을 가고, 이런 악순환만 반복하게 된다.
의지를 찾아 주기 힘들어서 그렇지, 의지만 있다면 학원이나 과외는 사실 필요 없을 수도 있다. 얼마든지 혼자 공부할 수 있으며, 교육방송에서 방송해주는 무료 강의를 통해 간접적이지만 부족하지 않게 도움받아 가며 공부할 수 있다.
필자가 사교육에 몸을 담고 있기에 스스로 밥줄을 끊어 버리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은근히 아니 직접적으로 대 놓고 위와 같은 이야기를 해도 착실하게 비싼 과외비를 내며 과외 수업을 진행한다. 고맙다고 해야 되는 건지 잘 모르겠다.
학습계획이란 건 사실 별 게 없다. 대단한 무공의 비급 같은 계획이 있을 것 같지만, 누가 이야기해주든 어차피 그 사람 개인의 계획이기에 나에게 100% 맞는 방법이라고 할 수도 없다.
그래서 ‘서울대에 간 누가 어떻게 했다더라.’식의 공부법은 큰 의미가 없다. 참고는 해 볼만 하겠지만 나에게 절대적인 방법이라고 맹신하고 내 성향을 무시한 채 무식하게 적용해서는 오히려 역효과만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간단하게 생각하면 된다. 주요 과목이라 할 수 있는 국, 영, 수는 시험기간 등을 고려하지 않고 매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대한민국의 입시 현장이 치열한 건 전 세계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렇게 치열한 입시 현장에서 아이들 능력 평가의 1번이 바로 국, 영, 수다. 이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거의 절대불변의 원칙 같은 느낌이다. 과목의 경중은 따지고 보면 중요하지 않은 과목은 없다.
그럼에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국, 영, 수 가 제일 중요하다는 건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현장에서 교육과정이 개정되고 입시제도가 바뀌고 해도 국, 영, 수의 중요도는 단 한 번도 축소된 적이 없다. 오히려 갈수록 그 중요도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