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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하는 늑대 May 27. 2024

#groro, 메이커. 2

https://groro.co.kr/story/10264



 그로로에서 메이커는 식물을 키웁니다. 그로로에서 메이커는 글을 씁니다. 그로로에서 메이커는 식물을 키우고 그 과정을 글로 작성해 공유합니다. 그러니까 그로로에서 메이커는 식집사이면서 작가입니다. 그렇다면 그로로에서 메이커로 활동하려면 반드시 식물을 키워야 하느냐? 그건 아닙니다. 분명한 건 식물을 키우면 활동하기가 보다 수월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식물과 관련이 없는 일상적인 글을 올려도 무방합니다. 실제로 그런 메이커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다만 자본주의에 굴복해 뭐 좀 더 받아 보겠다고 식물을 결국엔 키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점은 있습니다. 글을 쓰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언제나 항상 글감이 부족해 허덕입니다.(사실 글감이 부족한 건지 쓰기 귀찮은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허덕임을 식물을 키움으로서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식물을 키우면 그 과정에서 다른 건 모르겠고 생명의 신비로움 그리고 위대함은 그냥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또 은근히 쉽지가 않습니다. 대충 씨앗이나 심어 주고 볕 좋은 곳에 내 두고 잊을 만하면 물이나 한 두어 번 주면 될 거 같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씨앗을 너무 깊게 심어도 얕게 심어도 문제입니다. 볕이 너무 좋아도 너무 적어도 문제입니다. 물을 많이 줘도 너무 적게 줘도 문제입니다. 가끔은 뭐 어쩌라는 건지 하면서 손을 놓기도 합니다. 그 시간이 조금만 길어지면 홀랑 다 죽어 버리는 식물을 보는 게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어떻습니까? 글감이 팍팍 생기겠지요? 안 생기려야 안 생길 수가 없습니다. 어쩔 땐 써야 되는 이야기가 너무 많아 귀찮아지는 경우도 태반입니다. 제가 딱 그런 경우인데 식물을 키우면서 이러저러 상황이 생기면 그런 상황을 글로 남기고자 일단 사진을 찍어 두는 데 그렇게 묵혀 두는 사진이 한 두 장이 아닙니다. 그러다 그냥 그대로 묻어 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분명한 건 그로로에서 적극적인 메이커 생활을 하려면 분명히 식물을 키우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본인만의 일상과 감정을 담아내도 충분합니다. 더해서 식물을 키운다면 일상만 쓰고 담아내는 경우보다 조금은 더 풍요로운 글을 쓸 수 있는 건 분명합니다.


 자! 이제 그로로에서 메이커에 제공하는 혜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일주일 간 올라오는 모든 글 중에 주제와 상관없이 새싹(여타 SNS의 ‘좋아요’와 같습니다.)을 가장 많이 받은 30편의 글은 공감스토리로 선정이 돼 1만 원씩 응원금을 받습니다. 단, 메이커 당 한 편의 글만 받을 수 있습니다. 이어서 그로로픽이 있습니다. 공감스토리는 그로로에 서식하는 메이커들끼리 공감이 가는 글에 새싹을 주는 거라면 그로로픽은 그로로 측의 에디터들이 뽑는 글입니다. 역시 일주일 간 올라온 글 중에 주제별로 4편을 선정합니다. 주제는 총 5가지입니다. 다음과 같습니다.     


1. 매월 테마-매월 식물과 관계없는 계절과 시기에 맞는 일상적인 주제를 그로로에서 정해 줍니다. 그 주제에 맞게 글을 쓰면 됩니다. 참고로 현재 5월 테마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2. 그로로 팟-그로로의 메인이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 기수마다 몇 가지 식물 중에 하나를 선택에 키우는 과정을 글로 공유하는 이벤트입니다. 현재 4기가 진행 중입니다.


3. 식물에세이-식물과 관련한 여러 이야기를 다양하게 쓰면 됩니다. 식물을 키우면서 일어났던 일, 식물을 키우면서 느낀 감정 등등등. 여하튼 식물과 관련한 그 어떤 이야기도 상관없습니다.


4. 식물 TIP-식물과 관련한 보다 전문적인 내용을 담은 글을 쓰면 됩니다. 하지만 꼭 전문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쌩초짜’ 식집사의 엉망진창 식물 키우기도 괜찮습니다. 그 과정에서 배운 게 있어 공유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좋은 식물 TIP이 될 수 있습니다.


5. 마이리틀가든-최근에 끝난 이벤트이며 지금 투표를 통해 가장 아름다운 정원을 뽑고 있습니다. LG에서 나온 ‘틔운’을 이용해 나에게 소중한 작은 정원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써서 올리는 이벤트였습니다. 이 주제는 아마 현재 이벤트가 끝나면 다른 주제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각 주제별로 매주 4편의 글을 선정해 3만 원의 응원금을 줍니다. 앞에 소개된 공감스토리와 중복 선정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달간 그로로에서 메이커로서 열심히 활동하면 이달의 메이커로 선정이 돼 10만 원의 응원금을 줍니다. 매달 적게는 1만 원에서 많게는 26만 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아, 한 명의 메이커가 매주 주제별 그로로픽에 다 선정이 될 수 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일상적인 글부터 식물 관련 글 그리고 모든 이벤트에 다 참여하면서 앞에서 소개한 5가지 주제에 모두 선정이 된다면 그로로픽으로만 매주 15만 원의 응원금이 주어지는데 그 부분은 정확히 가능한 건지 그렇지 않은 건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여하튼 앞에서 이야기한 1만 원과 26만 원을 평균의 함정이라는 걸 가볍게 무시하고 무식하게 평균을 내 보면 13만 원이 조금 넘습니다. 한 달에 13만 원... 모르겠습니다. 저 같은 아마추어 작가한테는 꽤 크게 느껴지는 돈입니다. 아직 책을 한 권도 출간해 본 적이 없어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주워들은 바로는 책 한 권당 인세가 천 원 남짓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 달에 13만 원 정도의 응원금이라면 130권 정도의 책을 팔아야 하는 금액입니다.



 책을 출간한 것과 일정 플랫폼에서 이름이 무엇이든 활동을 통해 받는 돈을 그야말로 단순하게 비교할 순 없지만 저 같은 책을 낼 역량이 안 되는 부족한 아마추어 작가에게는 그로로의 응원금이 인세보다 크게 느껴지며 고마울 따름입니다. 글을 쓰는 여러분 그리고 식물에 관심이 많은 여러분, 그로로도 한 번 관심을 가져 볼만하지 않을까요? 이 글은 픽이 될라나?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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