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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이
몬스테라 씨앗을 받았을 때부터 발아가 됐던 녀석이다. 이미 발아가 진행 중인 씨앗을 받자마자 바로 흙에 옮겨 심었고 당연히 제일 먼저 자라 올라왔고 지금 까지 잘 자라 주고 있다. 꺼뭉이(키우는 몬스테라의 이름이다.)의 시작을 알려준 잎이다. 본 잎이다.
이식이
외로운 일식이의 마음을 알았는지 어느새 퐁퐁하고 고개를 내민 녀석이다. 둘째로 태어났는데 어느덧 첫째 형인 일식이의 키를 넘어 버렸다. 지금은 꺼뭉이의 위용을 담당하고 있다. 본 잎이다.
삼식이
외로운 일식이의 마음을 달래 주기 위해 이식이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녀석이다. 같이 난 이식이가 쑥쑥 자라는 동안 흙이 더 좋았는지 아직 거의 자라지 못하고 있다. 더 자라면 좋겠는데... 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긴 하지만 그런 아쉬운 마음을 내색하진 않는다. 괜찮다. 부족해도 꺼뭉이의 일원이다. 본 잎이다.
사식이
설마 했던, 내가 잘못 본 거겠지 했던 녀석이 불현듯 고개를 불쑥 내밀 준비를 하고 있다. 사실 조금 놀라웠다. 더 올라오지 못하는 삼식이는 삼식이대로 지켜보면서 일식이와 이식이나 잘 자라주면 됐지 했는데 고개를 들려하는 사식이라니... 꺼뭉이의 기특한 또 다른 생명력이다. 본 잎이다.
가족이 많아졌으니 미루고 미뤘던 분갈이를 해야 될 시기가 온 거 같다. 이렇게 마음을 먹으면 남아 있는 찌꺼기 같은 미룸을 마저 털어 내고 다음 주나 다다음주에 분갈이를 할 것이다. 하지만 내일 당장 할 수도 있다. 이전에 다이소에서 봐 뒀던 적당한 크기의 화분이 머리를 스쳤다. 내일 아내와 가을 겨울옷을 보러 나갈 예정인데 시간이 되고 생각이 난다면 다이소에도 들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