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 교육 과제
Part 2
<연설, 연사 그리고 청중>
1. 이야기할 자격을 갖추어라.
1-1. 주제를 한정시켜라.
1-2. 예비의 힘을 갖추라.
1-3. 이야기를 보기와 예로 가득 채워라.
1-4. 그림을 떠올리게 하는 구체적이고 친숙한 단어를 사용하라.
2. 이야기에 생기를 불어넣어라.
2-1.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을 주제로 선택하라.
2-2. 당신의 주제에 대한 감정을 다시 체험하라.
2-3. 진지하게 행동하라.
3. 청중과 이야기하라.
3-1. 청중의 흥밋거리에 대해 이야기하라.
3-2. 정직하고 진지하게 감사 표시를 하라.
3-3. 청중과 동질성을 가져라.
3-4. 청중을 이야기 속의 파트너로 삼아라.
3-5. 자신을 낮추어라.
위 내용은 카네기 교육 교재 [스피치론]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커피 학원에서 커피 강사로 일을 할 때였다. 커피를 배우겠다고 보통은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겠다고 찾아오는 수강생을 가르치는 게 주 업무였고 지역의 문화센터에 커피 강의를 나가기도 했다. 기업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커피 강의를 하기도 했고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학원이 다른 지역에 분점을 냈는데 그 지역의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문화 강좌인 커피 강의를 한 적도 있다. 생각해 보니 중학교 방과 후 수업으로 커피 강의를 하기도 했다.
여러 강의들 중에 가장 반응이 좋았던 강의는 도서관에서 진행한 문화 강좌였다. 청중은 대부분 젊은 아주머니들이었다. 그러니까 지금의 내 아내 또래 되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여자분 들이었다. 당시의 나는 30대 중반 정도의 나이였다. 커피를 배우겠다고 학원으로 찾아오는 수강생들과의 강의도 그렇고 프랜차이즈를 내겠다고 하는 점주들을 교육할 때도 강의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기업에서 주최하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도 괜찮았고 백화점 문화센터 강의는 상대적으로 준비를 조금 더 많이 해서 강의할 맛도 났다.
그럼에도 가장 반응이 좋았던 강의는 앞에도 이야기한 도서관 문화 강좌였다. 뭐랄까 의도한 건 아닌데 조금은 풀어진 것 같은 모습으로 강의를 한 거 같다. 아마도 주제가 주제인 만큼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강의를 할 목적으로 조금은 여유 있게 한다는 게 약간은 풀어진 것 같은 어떻게 보면 약간은 바보스러워 보일 수 있는 자세로 강의를 한 거 같다. 물론 강의 주요 주제인 커피에 대한 이야기나 실습을 대충 하진 않았다. 그 부분은 확실하게 하되 강의를 이끌어 가는 중간중간 이런 농담도 하고 커피와 관계없는 저런 실수도 하면서 보다 친숙하게 다가갔던 거 같다.
강의 내내 청중들은 시종일관 웃음으로 반응했고 그 과정을 뒤에서 다 지켜본 원장님은 어찌 그리 아주머니들을 휘어잡으며 재미있게 강의를 하는 거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대답은 그게 저 뭐 딱히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였다. 하지만 모르지 않았다. 정확하게 설명을 할 수 없었을 뿐이다. 내가 가진 커피에 대한 지식을 어렵지 않게 설명하자.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향기가 좋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은 커피 이야기를 하는데 너무 딱딱하게 진행하지는 말자. 더불어 아무리 소재와 주제가 좋아도 강의라는 게 시간이 길어지면 지루하고 재미없어지는 법인데 그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보다도 앞에 서 있는 강사 스스로가 자신을 내려놓고 이야기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자.
이 정도로 정리해서 당시 원장님에게 이야기해 줬어야 하는데 지나고 지금 생각해 보니 이렇게 정리가 되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