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답은 했는데 정답인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너만의 동화'를 쓰라고 한다면.
길 걷는 사람 있습니다.
그 주위 길 걷는 사람들 있습니다.
뻗어 있는 선 사이 모두 홀린 듯 나아갑니다.
모두 강물 되었습니다.
길을 걷는 그 휙 돌아섭니다.
그는 한 폭의 산수화였는데, 산란기 연어가 됩니다.
거스르는 존재가 된 그는 강물의 속도를 느낍니다.
혼란스러웠던 그는 선을 밟고 뭍으로 가 앉습니다.
그의 행동을 두고
누군가 갑자기라 말하고, 누군가 순리라 말합니다.
또 누군가 신의 응답이라 말하고 누군가 치기라 말합니다.
또 누군가 경의를 보내고 누군가 무시를 담습니다.
뭍으로 가 앉은 그는 처음으로 풍경을 관찰합니다.
관찰자는 사유를 알게 됩니다.
그는 자연스레 의문을 가집니다.
선의 존재에 대해, 시작과 끝에 대해, 앞과 뒤의 개념에 대해,
그리고 선을 밟지 않는 행위에 대해.
숨이 가빠진 그는 흐르는 물속으로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그는 표식을 위해 진흙 한 움큼 챙깁니다.
뭍에서 시간을 보내고 온 그를 두고
누군가 꽃내음이 맡아진다 말하고, 누군가 악취라 말합니다.
또 누군가 굴복했다 말하고 누군가 성취했다 말합니다.
또 누군가 다시금 배경이라 말하고 누군가 이미 주체라 말합니다.
길 끝 그의 손아귀엔 여전히 진흙 한 움큼이 쥐어져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