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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녀름 Apr 20. 2024

봄날의 권역외상센터

오늘도 출동합니다

                  



그날은 여느 때보다 포근한 날씨였다. 겨우내 품고 있던 파카를 미련 없이 세탁기에 벗어던지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사무실로 들어섰던 날이었다.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와 홑겹의 활동복 틈새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따스한 햇살을 등지며 두 팀이 모여 앉아 업무 인수인계를 하던 중 불현듯 출동벨 소리가 사무실 가득 울려 퍼졌다.     



「구급 출동. 구급 출동. 서현2급차. 남성이 트럭 옆으로 넘어졌다는 신고. 드림타워 지하 2층 주차장에 있다고 함.」     



안내 방송이 끝나기도 전에 모두가 미련 없이 일어났다. 수고하십시오. 남은 팀 사람들이 자리를 정리하며 안쓰러운 얼굴로 배웅했다.

“트럭에 치여서 넘어졌다는 의미일까요? 아니면 트럭에서 떨어졌다는 걸까요?”

봄볕에 잠시 늘어진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며 빠른 걸음으로 걷는 동안 내가 물었다. 스스로가 들어도 바짝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목소리였다. 출동이 걸릴 때면 평소에 걷던 그 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유난히 길게만 느껴진다. 부산스러운 나와 달리 선임은 앞머리를 쓸어 올리며 유연한 태도로 답했다.

“부딪혔을 수도 있고요. 일단 가보죠.”

구급대원은 현장을 함부로 예상해서는 안 된다. 현장은 언제 어디서 예상치 못한 경우를 맞닥뜨릴지 몰라 마치 전장과도 같은 곳이다. 모든 상황에 대비하지 않으면 작은 변수일지라도 놓칠 때가 있고, 그것이 아무리 사소할지라도 때때로 치명적인 결과를 동반하기도 한다. 그만큼 현장은 아무리 지나쳐도 항상 모자란 곳이다.      


내 키보다 훨씬 높아서 항상 안전바를 잡고 올라타는 앞자리에 앉자마자 출동지령서를 들여다봤다. 출동지령서는 최초로 신고자가 상황실과 통화한 내용이 적혀 있어 현장 예측에 중요한 정보가 담겨있다. 미리 파악해야 신고자와 직접 통화할 때 중복된 질문을 피하고 필요한 정보만 물어볼 수 있어서 최대한 빠르게 훑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60대 남성이 작업 중 트럭 옆으로 쓰러졌대요.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다는데 의식, 호흡은 있는 상태라고 하네요.”     



‘의식, 호흡 있음’ 그 문장에 한시름 걱정이 놓였다. 우선 심정지 의심 상황은 아니니 다른 경우의 수를 가정한다. 남자가 쓰러진 원인이 심뇌혈관 질환일까? 아니면 트럭에서 작업하다 발생했다니 외상일 가능성도 다분하다. 지령서만으로 예측할 수 없을 땐 신고자와 직접 통화하는데 간혹 출동 거리가 짧거나 신고자가 통화 중이면 궁금증을 해결하지 못한 채 현장을 맞닥뜨려야 한다. 그럴 때는 혹시 모를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구급차에 있는 대다수 장비를 대원들이 나눠 들고 현장으로 달려간다. 

내과적 원인이 조금이라도 있는 경우에는 자동제세동기와 수액 가방을, 외상이 동반될 가능성이 있다면 경추 보호대, 외상 가방, 부목 등 거의 구급차에 적재된 장비를 통째로 챙겨야 할 경우가 있다. 출동 중 신고자와 통화해서 정보를 구체화하지 않으면 일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무엇보다 현장 지체 시간이 길어진다. 

중증 외상은 골든타임이 단 10분밖에 안 되어 현장에서 처치하는 시간이 가장 짧다. 응급의학에서 ‘Scoop and Run’ 하라고 말하듯 문장 그대로 환자를 떠서 날라야 하는 촌각을 다투는 경우 중 하나다.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단 3분. 두 번의 시도 끝에 신고자와 전화가 연결되었다.  


   

“출동 중인 구급대원입니다. 환자분이 트럭 운전 중에 갑자기 쓰러지신 건가요? 아니면 트럭과 부딪히거나 위에서 떨어지신 상황인가요?”

“합판 작업하다가 그게 쓰러지면서 고꾸라졌어요.”

“넘어지신 걸 직접 목격하신 건가요? 몇 톤 트럭인가요? 지금 환자분과 대화는 가능하나요?”

“네네. 제가 봤어요. 1톤? 1.5톤쯤 되려나? 전화로만 말하지 말고 사람이 전혀 못 움직이고 아프다고 하니까 빨리 좀 와주세요!”

제아무리 구급대원이라 할지라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른 이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으면 감정이 덩달아 고양되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상황이 심각하다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신고자분. 저희 거의 다 왔으니까 침착하세요.”

그것은 곧 나에게 거는 주문이기도 했다. 곧이어 건물 입구에 도착한 우리는 경추 보호대, 머리 고정대가 달린 척추 고정판과 외상 가방을 챙겨 내렸다. 상황을 전달받은 경비원이 입구 앞에 멈춰 선 구급차를 향해 성난 목소리로 외쳤다. 

“이봐요, 여기가 아니라 지하 2층이에요! 지하!”

“주차장 제한 높이가 2.1미터라서 못 들어가요. 구급차 높이가 2.3미터라서요. 걸어야 하니까 빨리 안내 좀 해주세요.”

그 말에 남성은 입을 꾹 다문 채 고개를 주억거렸다. 다행히 출입구 근처에 지하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 단번에 신고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신고자가 손짓하는 곳으로 다가갈수록 작업복 입은 중년 남성이 방지턱 위에 포복 자세로 쓰러진 모습이 가까워졌다.

“선생님! 어디가 가장 아프세요?”

남성이 혹여나 고개 돌리지 않도록 얼굴 가까이 다가가 물었다. 대답하기도 힘든지 그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는 모습이 보였다.

“목뒤가 아프시지 않아요? 트럭에서 떨어진 건 기억나세요?”

환자의 대답을 듣기 전에 나는 양손으로 머리를 고정하고, 선임은 경추 보호대를 착용시켰다. 경추 손상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그가 고개를 움직이려고 하자 손끝에 힘이 들어갔다.

“아악! 아파요, 아파요!”

“목을 다치셨을 수도 있어서 움직이면 안 돼요. 보호대를 착용해서 불편하시더라도 병원에서 엑스레이 촬영하기 전까지 하고 계셔야 합니다.”

환자를 척추 고정판에 바로 눕히고 머리 고정대로 이마와 턱끈을 바짝 조였다. 외상 환자가 최대한 움직이지 못하게 고안된 이 기구는 생김새만큼이나 무서운 ‘immobilize’라는 이름을 가졌다.

남성의 얼굴을 면밀하게 들여다본다. 오른쪽 이마와 광대에 가벼운 찰과상이 있고 그 외 눈에 띄는 변형은 관찰되지 않았다. 

“팔다리 감각은 있어요? 고개 들지 마시고 손 한 번 들어보세요.”

“안 움직여져요….”

“손가락도 전혀 못 움직이겠어요? 통증 때문이 아니라 지금 손가락 까닥하는 것도 전혀 안 되는 거예요? ”

“네네…. 근데 오른쪽 팔꿈치 쪽이 아파요.”

남성은 안간힘을 쓰듯 인상을 구겼다. 통증 때문에 못 움직이는 건지 아니면 척추 손상으로 운동 감각이 제한되는 건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정확한 손상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남성의 한쪽 다리를 쓸어내린다.

“제가 지금 어느 쪽 다리 만지는지 느껴져요?”

“오른쪽 다리요….”

“지금 감각은 있는데 전혀 손가락, 발가락도 못 움직이겠다는 거죠?”

남성은 경추 보호대가 받히고 있어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와중에도 간신히 끄덕였다. 그가 떨어졌다는 짐칸은 성인의 가슴 부근 정도로 1.2m로 추정되는 높이였다. 성인은 6m 이상, 소아는 3m 이상 추락 시 중증 외상으로 분류된다. 이 남성의 경우 위 기준에 해당되지 않더라도 외상성 마비가 의심되는 상황으로 권역외상센터로의 이송이 불가피했다.



“우선 구급차로 이동할게요.”

빠른 이송을 위해 기관 주임님에게 우선 근처에 있는 국군수도병원으로 출발하자고 말했다. 경광등을 번쩍거리며 질주하는 구급차 안에서 내가 병원과 통화하는 동안 선임은 환자의 활력징후 측정과 이차 외상평가를 시행한다. 두 달간 이어지는 의사 파업으로 국군수도병원에서 중증 외상일 경우 민간인 진료를 허용하고 있어 응급실 당직의에게 환자 상태를 유선으로 전하고 수용 여부를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환자 수용은 가능한데요. 지금 spinal injury(척수 손상)가 의심되는 상황인데 오늘 저희 쪽에서 척추 치료는 불가능해서요. 다른 병원에도 문의해 보시고 병원 선정 안 되면 연락 다시 하시겠어요?」

「네…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바로 아주대학교병원 외상센터 핫라인으로 전화했다. 경기 남부에서 걸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었다. 사고 상황을 다 전하기도 전에 수화기 저편에서 대답이 들렸다.

「저희 쪽으로 오세요. 여기까지 얼마나 걸려요?」

현재 시각은 9시 10분. 출근 시간의 고속도로 상황이 어떨지 뻔히 보이는 상황이었다. 잠시 고민하는 5초가 마치 50초가 된 것처럼 길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30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그쪽으로 헬기 띄울게요. 인계점으로 가주세요.」

운전자석에서 통화를 듣고 있던 주임님이 우렁차게 외쳤다.

“20분!!”

대답하기도 전에 구급차가 한쪽으로 크게 휘청인다. 방향을 급전환하면서 사이렌 취명(吹鳴) 소리가 처치실 안까지 울려 퍼진다. 

「선생님. 20분에 갈 수 있다고 합니다! 헬기 취소해 주세요. 저희가 구급차로 이송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이송하면서 정맥로 확보 및 생리식염수 지속 주입하시고 활력징후 모니터 해주세요. 산소포화도 떨어지면 산소 주시고요.」

「네. 특이 사항 있으면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대답과 동시에 핸드폰을 아무렇게 던져놓았다. 지금도 생명의 모래시계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조금씩 조금씩 떨어져 나오고 있었다.

“제가 IV(정맥주사) 잡을게요. 반장님은 vital sign(활력징후) 계속 체크하시면서 보호자 연락해 주세요.”



구급대원은 크게 기관과 경방 두 가지 역할로 나뉜다. 기관원은 구급차 운전뿐 아니라 차량 및 영상송출장치, 무전기 등을 관리하고, 경방대원은 현장에서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환자 처치와 이송 병원을 선정하는 일을 한다. 한 구급차에 적게는 두 명, 많게는 세 명이 타는데, 세 명이 한 팀이면 두 명의 경방대원들은 이송 병원 선정, 환자 평가를 맡는 선임탑승자와 보조 처치자인 후탑으로 구분된다. 하지만 현실은 인력 부족으로 대부분 기관과 경방 두 명의 구급대원이 함께 일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상황이다.

수납장에서 정맥주사 세트를 꺼냈다. 색깔마다 다른 이유는 카테터의 굵기와 길이를 구분하기 위함이다. 중환자는 빠른 수액 처치를 위해 가장 굵은 18G 카테터를 삽입해야 한다. 녹색 카테터를 한 손으로 꺼내 들고 조심스레 손끝으로 굵은 혈관을 찾아 위치를 어림잡는다. 고속도로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구급차에서 혈관을 한 번에 뚫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잠시 멈춰줄 신호등도 없으니 말이다. 차가 덜컹거리는 순간에 맞춰 카테터를 삽입했다. 다행히 단번의 시도로 무사히 성공했다. 떨리는 손으로 생리식염수에 달린 수액 세트를 카테터에 연결하자마자 최고 속도로 주입하기 시작한다.

척수에는 무수히 많은 교감신경이 지나가는데, 교감신경은 호흡과 맥박을 조절하고 불수의적 반사 작용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척수가 손상되면 단순히 사지 운동과 감각이 제한되는 것뿐 아니라 저혈압, 서맥 등 당장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남성의 혈압은 100/60mmHg로 저혈압은 아니지만 현장에서 측정한 혈압보다 떨어지고 있어 순환 보조 목적으로 생리식염수를 빠르게 주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때 모니터에서 삑삑 알람이 울렸다. 산소포화도를 가리키는 파란색 그래프가 깜빡거렸다.

“환자분. 지금 숨쉬기 힘드세요?”

선임이 머리맡에서 물었다. 처치하느라 모두가 정신없었던 터라 남성이 언제부터 아프다는 호소도 없이 죽은 듯이 누워있는지 누구도 인지하지 못했다.

“아니요…”

“왜 눈을 감고 계세요? 울렁거리시나요?”

“조금 졸려요…”

“눈 좀 떠보세요.”

선임이 펜 라이트 불빛으로 눈을 비추어 보고는 문제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자고 싶더라도 병원 도착할 때까지 눈 뜨고 계세요. 아드님이 1시간 내로 응급실로 오신대요.”

그러나 남성은 채 1분을 버티지 못하고 스르륵 눈을 감았다. 부르면 대답은 하지만 자발적으로 눈 뜨지 못하는 상태로 의식이 쳐지고 있었다. 수면마취에 빠진 사람처럼 하는 듯 마는 듯 호흡하는 탓에 산소포화도 수치가 떨어지고 있었다.

“안면 마스크로 산소 10L/min 들어갑니다. 산소 포화도 97%로 잘 오르고 있어요.” 

“환자분! 눈 뜨고 계세요!”



병원까지 남은 시간은 13분. 구급차가 아무리 많은 장비를 적재하고 있어도 구급대원이 처치할 수 있는 범위는 한정되어 있다. 병원 또는 소방에 속해 있는 의사에게 의료 지도를 받더라도 말이다. 때로는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환자가 무사히 버텨주길 기도하는 것이 최선일 때도 있다.

T-bay(Trauma bay) 입구가 처치실 창문 너머로 보이기 시작하자 우리는 환자를 내릴 채비를 서둘렀다. 환자 가슴에 부착한 심전도 전극을 떼고, 천장에 매달린 수액을 내린 다음 휴대용 산소통을 환자 다리 사이에 올려놓자 먼저 차에서 내린 기관 주임님이 힘차게 들것을 뺐다. 이미 입구에서 간호사가 환자를 맞이했다. 멀리서 벚꽃잎이 살랑살랑 불어와 산소통 위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초봄의 쾌청한 하늘에서 내려오는 뙤약볕에 얼굴이 제법 따가웠다. 





외상센터 침대에 눕기 전부터 환자를 맞이하기 위해 의료진들이 분주했다. 환자를 옮기고 활력징후를 체크한 다음 그 자리에서 바로 영상 촬영에 들어갔다.

“괜찮을 거예요.”

대기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에게 조금 전 통화한 의사가 다가와 말했다. 그녀는 수술실 모자를 책상에 올려놓고는 지친 듯 의자에 몸을 기대어 말했다.

“수도병원에 전화하셨다고 했죠? 다음에는 중증 외상으로 의심되면 바로 저희한테 연락 주세요. 웬만하면 수용하니까요.”

“네. 아무래도 출근 시간이다 보니까 시간이 더 걸릴 줄 알았거든요. 빨리 와서 천만다행이죠.”

전자 패드에 그녀의 서명을 받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구급차를 향해 걸어갔다. 생과 삶을 가로지르듯 병원 입구에 흐드러지게 핀 꽃들이 바람에 힘없이 흔들렸다.

“헬기 띄웠으면 벚꽃이 하강풍에 쫙 흩날리는 장면을 봤을 거예요. 정말 잊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운데.”

기관 주임님이 양팔을 길게 펼치며 내심 아쉬운 듯이 말했다. 본서 관할 인계점인 구청에 목련과 벚꽃이 만개하여 한창 절경을 이룰 때였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름다웠을 광경을 보지 못했지만 내게는 내년, 내후년 그리고 많은 시간이 앞으로 남아있다. 매일 크고 작은 사고는 일어나고 그곳이 어디든 언제라도 달려갈 구급대원들이 있다. 달려갈 수 없으면 날아서라도 가는 구급대원들 말이다. 

몇 주가 지나고 환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낯선 번호라서 받지 않는 것인지 통화할 수 없는 상황인 건지 끝내 그의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병원과 다르게 구급대원이 된 이후로 환자의 추후를 알 수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한 점으로 때로 타인의 인생 한 편을 엿보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구급대원이 아니라면 한순간일지라도 누군가의 삶에 깊게 관여할 일이 있을까. 본편이 아닌 스핀오프일지라도 말이다. 간절한 전화 한 통이면 우리는 그곳이 집이든 고속도로 한복판이든 언제든 달려간다. 엊그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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