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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른아이 Nov 23. 2019

잠이 안 오는 밤에는 글을 쓰자

잠이 안 오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요새 도통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누가 업어가도 안 일어날 것 같다는 말을 들어왔을 정도로 깊게 자는 편인데 그런 나로서도 잠 못 드는 밤이 있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돌아보면 대개 이런 경우이다.


1. 생각이나 고민이 많아 뇌가 멈출 생각이 없을 때

2. 빠른 시일 내에 시험 등의 중대한 일이 있을 때

3. 다음날 여행 일정이 잡혀있을 때

4. 그냥. 기타 등등


솔직히 2번의 경우는 고민해도 달라지는 건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진인사대천명의 마음으로 평정을 되찾는 것 만이 답이다. 하지만 진인사를 빼먹었다면 "노력한 만큼 거두겠지 하고" 욕심을 버리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3번은 기대 만땅으로 다음날이 너무 기다려지는 경우이다. 여행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다. 엔돌핀이 넘쳐흐르는데 무얼 자겠나.. 그저 부럽다.


그 외의 딱히 이유를 모르겠거나 별개의 이유는 4번으로 묶었다.


지금 나의 상태는 1번에 해당한다. 앞선 글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최근 나는 퇴사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하고 있는데 회사에 남는 게 나은 것인가 관두는 게 나은 것인가 하는 가치판단부터 미래에 대한 고민들이 많아진 것이 그 이유라고 생각한다. 전에 회사를 그만둔 한 동료도

오랜 기간 불면증에 시달렸다고 하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분도 정말 심사숙고하셨던 것이 아닐까. 또한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주변을 관찰해 보면 이상이 높은 염세주의자가 불면증에 빠지기 쉬워 보인다. 지금 내가 놓인 환경과 사회가 맘에 안 들지만 당장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혹은 뭘 해도 결국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현실과 이상의 괴리로부터 끊임없이 고통받는다.


개인적으로 이런 경우에 글쓰기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브런치를 시작하고 알게 되었으나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생각들을 글로 적어 내려갔을 때, 자신도 생각하지 못했던 답이 보이는 경우가 있다. 혹은 답을 내지는 못하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게 머릿속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된다.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어도 괜찮다. 잠 못 이루는 밤, 머릿속이 너무나도 복잡한 날 심호흡 한번 크게 하고 글을 써 내려가 보자. 생각지도 못했던 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






ps : 글을 쓴다고 반드시 잠이온다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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