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틱, 사람의 온도와 AI 기술의 온기

말과 마음이 오가는 시간, 그리고 조용히 곁을 지켜주는 친구 하나

by 디자이너 야니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언제나 미세한 떨림이 있다. 특히 내가 UXUI 튜터로서 학생들과 마주 앉아 크리틱을 나누는 그 순간들엔, 그 떨림이 더 섬세하고 짙게 다가온다.


누군가는 처음으로 용기 내어 꺼낸 아이디어를 내게 보여주고, 누군가는 밤을 새워 완성한 인터랙션을 조심스레 펼쳐 보인다. 나는 그들의 작업물에서 의도를 찾고, 질문을 던지며, 감정과 생각을 오롯이 받아낸다. 나는 이 시간이 좋다. 왜냐하면 우리는 디자인을 매개로, 결국 ‘사람’ 간의 대화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사용자는 뭘 느낄까요?”
“이 터치 이후에, 사용자는 어디로 가고 싶을까요?”


그 질문들은 크리틱이라기보다, 조용한 대화를 위한 문장들이 된다.

그리고 그 대화 속에서 학생들의 눈이 반짝일 때면, 나는 내가 이 일을 정말 좋아하고 있음을 새삼 느낀다.




멈추지 않는 흐름 속, 흔들리는 집중


하지만 그렇게 감정과 감각이 충만한 시간에도, 현실적인 어려움은 고개를 든다. 한 명의 크리틱이 끝나면 곧 다음 사람이 들어오고, 그 다음 사람도, 또 그 다음 사람도 쉼 없이 이어진다. 내 목소리는 여전히 다정하려 애쓰고, 눈은 집중하고 있지만 머릿속 어딘가에선 ‘정리’라는 단어가 자꾸 반짝인다. 말은 흘러가고, 메모할 시간은 없다. 화면은 바뀌고, 디테일은 겹겹이 쌓여간다. 그 순간 내가 느꼈던 중요한 감정들과, 자리에서 나눈 날것 그대로의 피드백들이 어딘가에 고스란히 저장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런 바람 속에서, 나의 조용한 친구 하나가 제 역할을 해준다.


네이버 클로바노트


말의 여운을 기록하는 기술, 클로바노트


그 친구의 이름은 네이버 클로바노트. 내 목소리를 듣고, 대화를 기록하며, 말의 맥락을 포착해 다시 ‘텍스트’라는 형태로 내게 돌려주는 존재다. 이 도구가 없다면, 나는 하루가 끝난 후 무수한 작업물들을 앞에 두고 “그때 뭐라고 이야기했더라…” 하며 기억의 퍼즐을 맞추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 자리에서 오롯이 ‘사람’에 집중한 채로 크리틱을 이어갈 수 있다. 이것은 단지 효율의 문제가 아니다. 깊이 있게 연결되기 위한 여백의 확보다.


기술 덕분에 나는 감정이 흐를 수 있는 공간을 지킬 수 있다. 메모 대신 마음을 다할 수 있고, 요약 대신 감정을 담아 피드백을 쓸 수 있다.




도구를 친구로 부를 수 있다면


내가 믿는 도구는,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를 지켜주는 친구들이다. 클로바노트는 나를 대신해 듣고, 정리하고, 기억한다. 그 덕분에 나는 대화 안에서 더 집중하고 몰입하며, 눈을 마주치고, 말의 온도를 느끼고, 디자인이라는 언어 너머의 감정을 받아낼 수 있다.


디자인은 결국 연결의 예술이고, 크리틱은 그 연결을 더 섬세하게 만들어주는 의식 같은 것이다. 그 의식을 방해받지 않도록, 나는 기술이라는 친구의 어깨에 가만히 기대본다.


조용히,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존재에게 오늘도 마음속으로 작은 인사를 건넨다.


“고마워. 네 덕분에 오늘도 사람 간의 따뜻한 마음의 온도에 집중할 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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