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보물
금요일이다. 비가 온다.
비가 오면 몸이 더 늘어지고 기운이 없다.
그럼에도 예약한 병원은 가야 하므로
꾸역꾸역 병원을 찾아가서 진료를 보고 약을 탔다.
식도염은 체감상 3달은 지난 거 같다. 아휴
동생이 운전기사로 활동해 줘서 편히 다녀왔다.
늘 고마운 나의 가족들이다.
요새 아들이 폭풍성장을 했다.
분명 지난달까지만 해도 감당 안 되는 느낌이
좀 있었는데 달이 바뀌고 눈에 띄게 차분해지고
본인의 의사 표현도 짜증 안 내고 잘 얘기한다.
말이 더 늘었고 궁금증도 더불어 늘었다.
어느 날은 어린이집에 다녀와서 나한테 오더니
"엄마 이제 안 아파?" 하고 물었다.
요양병원에 오래 있었더니 나름 엄마가 걱정이 되었나 보다. 그렇게 물어볼 줄은 몰라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아픈 엄마라 서글펐지만...
며칠 전 어버이날에도 꽃다발을 들고 막 뛰어와서
"이거 엄마 아빠 선물이에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고 해주는데 너무 이뻤다. 어느새 저런 멘트도 기억하고 와서는 해주고 기특했다. 역시 어린이집 교육... 만족한다.
4월에 어린이집 면담하러 갔을 때는 걱정이 많았다.아들이 친구들과 교류도 거의 없었고 조부모님과 같이 공동육아를 하고 있으니 생활규칙에 대한 인식이 조금 흔들리고 있었던 찰나였는데 역시 선생님도 그런 부분을 지적했었다. 키즈카페를 가면 누군가 자기가 놀던 장난감을 건드리면 화를 냈고 나눔 하는 법을 몰랐다. 새로운 장난감이 보이면 다른 친구가 갖고 놀고 있어도 뺏어올 만큼 사회성이 결여되어 있었는데 이번 연휴 때는 조금 다른 모습도 보였다.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서 놀자고 하기도 하고 장난감도 건네주기도 하고 하는 걸 보니 많이 컸다 싶다.
아이가 클수록 행복하다.
말이 점점 더 통할 수록 더 행복하다.
내가 오래도록 지켜볼 수 있으면 좋겠다.
어제는 이런 말도 했다.
"엄마 아빠랑 같이 있어서 좋아"
또 서글퍼졌지만 애써 밝게 대답해 주었다.
"엄마랑 아빠도 우리 아기랑 같이 있어서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