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걱정
편한 육아?
절대 없다.
애가 순해서 편하다?
아직 덜 키운 듯싶은데.
너네 어려서 키울 땐 힘든 거 모르고 키웠다?
그때와 지금은 기준이 다른 거 같소만.
어제저녁.
어찌어찌 의자에는 앉혔는데
밥을 안 먹겠다고 내려달란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그럼 방귀쟁이 며느리 보면서 먹어"
그걸 틀어줬더니 앉은자리에서 밥 한 공기 뚝딱.
엄마는 만족.
나는 찝찝함.
내가 왜 먼저 영상을 보라고 했을까.
그렇게 하면 모두가 편하게 밥을 먹고
아이도 밥을 잘 먹을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바뀌어야 함을 알면서도, 정답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편한 길을 찾고 있었다.
기분이 안 좋았다.
밤늦게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에게
하소연하며 술술술 털어놓았다.
남편도 걱정 한가득 한 표정이다.
나의 투병생활로 인하여
조부모의 입김이 들어오는 걸 막을 수 없기에
우리는 한숨 쉬며 고민했다.
"우리 집에서 만큼은 제대로 밥 먹게 하자"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서는 통제할 길이 없으니
그냥 믿고 맡기는 것 밖에 할 수 없으나
우리 집에서 만큼은 제대로 교육하고 훈육하자.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육아는 너무 어렵다.
편하게 가려면 얼마든지 방법은 많다.
우리가 편해질수록 아이는 점점 망쳐진다.
아니라고 할 사람도 있겠으나 내 생각엔 그렇다.
편하게 간다는 것은 고민과 생각을 덜 하는 것.
어제 엄마에게 카톡을 남겼다.
오늘부터 시작인데
어떤 진통이 있으려나.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