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화살이 지나가듯
이번 주는 요양병원을 다녀왔다.
지난주에 뼈 스캔을 해둔 상태라 조금 긴장되었다.
뼈가 아프거나 한 곳은 없었지만
꼭 아프지 않아도 내성이 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두근대는 맘을 붙잡고 결과를 들었는데
다행히 아직 전이된 부분은 없다고 한다.
맘이 놓이면서도 마음속 깊은 심연에 있는 불안도
같이 일렁인다. 오늘 괜찮다고 내일도 괜찮다는
보장이 없는 게 가장 큰 이유겠지. 그럼에도
씩씩하게 하루를 보내며 뇌에게 명령한다.
'재밌는 일을 해' '기분 좋아지게 달달한 걸 먹자'
장애연금을 신청한 지 어느새 한 달 반이 지났다.
공단에서 연락이 왔다. 첫 지급일과 금액을 들었다.
바로 오늘이 첫 수급일이고 62만 원이 들어왔다.
등급은 1등급으로 병이 최고로 심각한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등급이다.
나 정말 심각한 상태였나 보네..?
그럼 돈이라도 좀 많이 주지 62만 원이 뭐냐.
마치 100점짜리 시험에서 62점을 받은 기분.
후 아니다. 이럴게 아니라 주는 것도 감사다.
다만 나는 걸어 다닐 수 있으며 치료도 가능하고
음. 주위의 도움은 항상 받는 건 맞다. 감사하다.
지난 글에서 아들의 식습관을 고치기 위해
고군분투할 거라고 예고했었는데 생각보다
잘 따라와 줘서 (2일 정도는 크게 울음) 기뻤다.
역시 부모가 하는 대로 따라오는구나 느꼈고
우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식습관 개선 말고도 추가로 배변훈련도 시작했다.
(하원 후 기저귀 탈의 후 팬티로 갈아입기)
"쉬 마렵거나 응아 마려우면 싸고 싶다고 말해줘"
변화를 너무 갑자기 많이 주는 건가 싶었지만
웬걸. 살살 어르고 달래서 시도해 보니 성공이다.
물론 아직은 80% 정도의 성공률을 보인다.
(똥은 다 싸고 말함... 아직 더 기다려줘야 할 듯)
일주일이 쏜살같이 지나간다.
정신 차려보니 7월 한 달이 끝나간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라는 인생의 역사에서 어디쯤 와있을까?
아직 한참 남았다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많기를.
다음 주는 아들의 어린이집 방학이다. 흑흑.
벌써 심신이 힘든 기분이지만 그만큼 또 하루는
쏜살같이 후루룩 지나가 끝나겠지.
그럼 8월 시작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