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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나은 Feb 01. 2019

아이에서 어른으로

프롤로그


"이럴 거면 왜 나를 낳았어"

부모님을 원망했던 순간이 있다.


내가 원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돌이켜 곰곰이 생각해 보면, 기억에도 없는 순간이지만, 나는 나로 태어나고 싶었던 것 같다.

공중을 떠다니다 사라질 수도 있었지만 엄마 배에 뿌리를 내리는 선택을 했고 그 순간부터 고유한 내가 되기 시작했다.


혼자서는 성장할 수 없어

부모님의 사랑과 보살핌을 원했다.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나 같은 사랑을 받았지만

동생과 나는 다르게 성장했다.


나를 키워주신 부모님은

내가 무엇이 되길 바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내가 나아갈 방향과 속도는 온전히 나의 몫이었다.


나에게 애정과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내가 가려던 길을 막아서고

내 꿈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낼 순 있지만

나를 멈추게 할 수는 없다.


무엇이든 스스로 선택하며 작은 성취감을 느껴보기도 하고 실패의 경험을 해보며 내 안에 중심이 생기며 사람들의 조언을 참고하기는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싶다.


다른 사람들의 이른 성공에

조급해하지도 않고 싶다.




선택


떠다니던 배아가

어느 한 곳에 뿌리를 내리는 선택을 한다.

그 순간 고유한 배아가 된다.


혼자서는 성장할 수 없어

외부의 도움을 받는다.


똑같은 사랑과 영양분을 받는다 해도

가지가 벋어나가는

방향과 속도는 모두 각자의 몫


가지를 부러뜨리고 막아설 수는 있지만

멈추게 할 수는 없다.


줏대가 생긴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

비교하며 조급해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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