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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여니맘 Jun 16. 2022

'소리없이 트림'도 많다

트림에 관한 잘못 알려진 사실 ②

  


2011년 1월에 만난 아기로 기억한다. 서비스 한 달 동안 트림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런데 크게 불편해하지도 않았다. 이처럼 아무리 안고 토닥거려도 트림을 하지 않거나 어쩌다 한 번씩 하는 아기들도, 절대적으로 필요해 보이지 않는 아기도 더러 있긴 있다.     

 

이런 경우, 먹인 후 트림을 꼭 시켜야 한다니 처음엔 열심히 해보지만 좀체 하지 않으니 ”우리 아기는 트림을 하지 않아요” 혹은 “우리 아기는 트림을 하지 않아도 되나 봐요”라며 트림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게 된다. 그 아기 엄마도 그랬다.

     

그런데 정말 트림을 하지 않는 아기도, 혹은 하지 않아도 되는 아기가 있을까?   

   

우리 아기는 트림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트림은 반드시 소리를 내고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아기를 안고 토닥거려주다 보면 목으로 무언가가 (미세하게) 넘어가거나, 바람(?)같은 것이 느껴질 때도 많다. 소리가 나지 않았지만 트림이다. 트림을 잘하지 않던 그 아기도 어쩌면 스스로, 혹은 그처럼 했다고 생각한다.    

  

혹은 먹는 동안 우선 급한 정도만이라도 해결되었을 수도 있다.      


젖이 조금만 불편해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기가 있는가 하면 인공젖꼭지가 들러붙어 잘 나오지 않을 것 같은데도 계속 빨아 끝까지 먹는 아기도 있다. 매우 급하게 빨다가도 잠깐 멈춰 젖꼭지 모양이 원래처럼 되게 한 후 먹는 아기도 있는걸 보면.    

 

트림은 젖이나 분유를 먹은 후에 하는 것으로 많이 알려졌다. 게다가 한번 먹고 한번 한다든지, 모유는 트림을 하지 않아도 된다든지 등처럼 잘못 알려진 것도 있다. 때문에 육아초보자들은 트림이 필요한 다양한 상황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트림이 필요한 경우를 좀 더 이야기하면, 목에서 꿀렁꿀렁 소리가 나거나, 무얼 삼키는 것처럼 입을 움직이는 것은 미처 넘어가지 못한 것이나 역류한 것 때문이다. 한마디로 트림이 필요해서인 것이다. 그러니 보게 된 순간 아기를 안고 트림시켜줄 때처럼 해줘야 한다.     


여하간 트림을 거의 하지 않거나 어쩌다 한번 하는 아기일지라도 먹인 직후엔 10분 정도 토닥거려주거나 등을 쓸어주곤 한다. 그러면 훨씬 편안해한다. 뭣보다 잘 잔다.      


덧붙이면, 밤에는 트림에 보다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낮보다 조금 더 여유 있게 안고 토닥여주거나 등을 쓸어 재우면 훨씬 안전하다.           







   





육아용품은 안전하게, 제대로 써야     


육아가 힘들어서일까? 조금만 입소문 나면 금방 국민육아템이 돼버리는 물건들이 많다. 역류방지쿠션도 그중 하나. 먹인 직후 이 역류방지쿠션이란 것에 눕히는 것으로 트림을 해결하려는 사람들도 종종 보인다.    

  

그런데 가급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토닥이고 등을 쓸어줘도 좀처럼 트림을 하지 않아 몸이 힘들 때, 혹은 아기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는 급한 상황에 잠깐 도움받겠다는 정도로만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제대로 사용해야 한다. 전체가 푹신한 쿠션이다. 머리 쪽이 약간 높게 되어 있다지만 푹신해 아기들 몸이 어느 정도 감싸진다. 때문인지 우선은 안정감을 느끼는 아기들이 많고 그래서 역류 방지쿠션에만 눕히면 잠드는 아기도 있다.      


그래서 “우리 아기는 역류 방지쿠션에만 눕히면 잘 자요”라며 잠든 모습의 인증샷까지 찍어 자랑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랑으로 그치지 않고 침대 보조용으로 쓰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위험하다. 질식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발생했다. 뉴스로도 보도되었다). 어디까지나 트림 보조용품으로 깨어 있을 때만 사용이다. 절대 이 쿠션에서 잠들도록 두어선 안 된다. 잠들었다면 옮겨 재워야 한다.      


안고 있는 것이 너무 힘들면, 옆으로 눕혀 등을 쓸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렇게 해주면 트림을 하는 아기도 있다. 소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편안해하며 잠이 드는 아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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