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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여니맘 Oct 17. 2022

출산준비물은 이렇게...

정보가 넘쳐난다. 클릭 몇 번만으로 어지간한 정보는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주문 몇 시간 후면 구입한 물건을 받을 수 있다. 출산 혹은 육아 관련 용품도 예외가 아니다. 무엇이든 몇 시간 안에 혹은 3~5일이면 지금 당장 써도 될 정도로 어지간한 것들을 쉽고 빠르게 갖출 수 있는 그런 상황이다.  

    

그런데 넘쳐나는 정보가 오히려 '막상,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것들까지 구입하게 하는'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혹은 몰라서 내 아이에게 맞지 않는 것을 사거나 나중에 사도 늦지 않을 것을 미리 구매하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한다.


그렇다면, 내 아기를 낳아 키우는데 어떤 용품들이 필요할까? 어떻게 하면 꼭 필요한 것만 갖출 수 있을까? 참고하면 좋을 것들이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      

-아기 옷과 침구 및 싸개:배냇저고리 3~5개. 배냇바지 2개가량(가을~초봄 출산 예정인 경우). 슈트(외출용). 손싸개와 발싸개 3~5개 정도. 양말 1~3켤레. 겉싸개 1장. 속싸개 3~5장. 천기저귀(사각) 10장. 모자. 방수요 1장. 거즈(가제)손수건 30~50장가량. 아기 이불.

    

-젖병과 관리 용품들: 젖병 3~8벌. 젖병 세척 솔. 젖병 세정제. 젖병 집게. 열탕 소독용 냄비. 젖병 전용 용기. 분유 포트(분유를 조금이라도 먹일 계획이라면)     


-목욕용품: 신생아 욕조 큰 것 1. 헹굼 대야 1~2개. 필요에 따라 고체 비누 혹은 바스.

     

-기타 용품들: 침대. 아기 옷 전용세제. 체온계. 배꼽소독용 알코올 솜. 보습제. 손톱깎이. 기저귀. 면봉. 시계. 기록지. 온습도계. 물티슈 혹은 건티슈.    

 

이 정도는 있어야 한다. 이에 개수를 추가하거나 빼면 된다. 모빌이나 딸랑이처럼 한달이 지난 후 쓰는 것은 출산 후 구입해도 된다. 아래는 이들 용품과 기타 물품들을 구입하는데 참고하면 좋을 것들에 대해서다.      

     

배냇저고리는 가급 출산직전에 준비한다. 면 100%라고 해도 계절에 따라 원단 두께가 조금씩 다르다. 배냇저고리는 신생아시기(~한 달 무렵) 잠깐 입히는 만큼 그 무렵 날씨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여름에는 아사면이라 부르는 가벼운 소재로 된 배냇저고리가 좋다. 겨울에도 너무 두꺼운 것은 불편하다.


②양말이 달린 배냇바지100% 필요하진 않지만 늦은 가을부터 5월까지 백일 전 아기에겐  유용하다. 아기들은 소화력이 약하다. 특히 소화가 원활하지 못할 때 아기 손이나 발을 만져 보면 차가운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입히면 도움 된다.       


한 달쯤 지난 아기는  움직임이 많아져 걸핏하면 발이 싸개 밖으로 나오기도 한다. 이럴 때 입힌다. 깨어 놀 때도 싸개를 풀어주고 바지를 입혀 발을 활발하게 움직이도록 해준다. 외출시 입혀도 좋다.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접어 쓸 수 있는 사각 천기저귀는 최소 10장,  20장이면 더욱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천기저귀의 용도는 ▲여름 아기 싸개로 좋다. ▲트림을 시키거나, 분유를 먹이거나, 달래거나로 아기를 안을 때 아기 얼굴이 닿는 어른 몸에 대면 좋다. ▲눕힐 때 아기 얼굴이 닿는 곳에 접어 깔아줘도 되고 ▲아기가 누운 자리에 깔아줘도 된다. ▲바운서나 놀이매트에 깔아줘도 된다. 이처럼 사각 천기저귀의 용도는 많다. 많은만큼 도움된다. 게다가 잘 말라 싸개나 목욕 타올을 미처 빨지 않았을 때 대체하기에도 좋다. 


사각의 기존 싸개는 기저귀를 갈 때마다 풀었다 다시 싸야 한다.한 달가량 된 아기는 걸핏하면 손을 빼거나 움직이며 싸개가 풀어헤쳐져 수시로 여며줘야 한다. 쉬운 것 같지만 아기가 조심스럽다보니 속싸개로 여미는 것도 조심스럽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스와들업(지퍼로 여닫기 쉽게 만든 땅콩 모양 자루형 싸개)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사각으로 된 속싸개는 몇 장 구입한다. 스와들업은 전체적으로 느슨하다. 팔 부분 움직임도 기존 싸개보다 훨씬 느슨하다. 아기가 민감할 때는 싸개로 꼭꼭 여미는 것으로도 안정된다.      

 


⑤젊은 부부일수록 빨래 건조기를 쓰는 경우가 많다. 장마철에도 빠른 시간에 말릴 수 있다 보니 배냇저고리부터 싸개, 가제 손수건 등을 최소한의 개수로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아기를 돌보다 보면, 특히 주말이나 휴일에 부부가 육아할 경우 빨래를 돌리지 못할 정도로 여유가 없는 경우를 종종 본다.


사소한 것으로 육아가 더욱 힘들어지기도 한다. 필요한 개수에 2~3개가량 더하면 훨씬 여유  있다. 남자 아기들 경우 배냇저고리든 싸개든 2장 정도 더 필요하다.      


목욕을 시킨 후 물기를 닦아주는 것으로 정사각형의 타올을 준비한 경우도 많다. 그런데 아기 몸에 비해 큰 편인 데다 말리는데 번거로워 잘 쓰지 않는 경우도 많다. 


타올은 잘 마르지 않는편이다. 따로 건조기에 돌려야 하는 번거로움도 생긴다. 반면 사각 천기저귀는 건조대에 널어도 비교적 빨리 마른다. 타올로 된 것은 가격도 높은 편이다. 이런 것들을 참고, 타올로 된 것보다 천기저귀를 10장 더 준비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며 여러모로 도움 된다.  

       

최근 기저귀 갈이대를 선택하는 집이 많아졌다. 그렇다 해도 잠자리에서 기저귀를 확인, 갈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다 보니 남자 아기들 경우 오줌을 뿜어 이불을 적시는 일도 자주 일어난다. 혹은 기저귀를 갈면서, 갈아주기 전 새어 나와 등으로 이불에 똥이 묻는 경우도 있다.  

    

7~8년 전 80만 원대 실크 이불을 구매했으나 세탁이 번거로워 막상 쓰지 못하는 집을 봤다. 아기 이불은 면으로 된 것이 여러모로 좋다. 침대에 깔아 주는 매트는 1~2장 더 구입해 자주 갈아준다.      


⑧예방접종 등으로 백일 전 여러 차례의 외출을 해야 할 때를 대비해 외출용 슈트를 준비한다. 그런데 가급 양말이 달린 것이 좋다. 속싸개로 싸는 아기도 외출 때는 양말을 신겨야 하는데, 잘 벗겨지기 때문이다. 모자도 씌워 나가야 한다. 비니형 모자가 보온성이 더 좋다.   

   

⑨처음부터 분유만을 먹이겠다면 젖병 8개는 준비해야 한다. 그런데 ‘상황에 따라 분유를 먹일 수도 있다’라면 2~3개만 우선 준비한다. 젖꼭지는 신생아용으로, 같은 종류로 통일시킨다. 병원이나 산후조리원에서 흔히 쓰는 작은 둘레 젖병이 아닌 일반적인 젖병으로 구입한다.      


모유만 먹일 계획이어도 젖병은 준비한다. 산모가 젖을 물리지 못할 경우(산후 진료 등으로 외출 시, 보다 깊은 휴식을 위해서 등으로)가 반드시 몇 번은 생기기 때문이다.  분유를 먹인다면) 팔팔 끓인 후 일정 온도로 보온되는 분유 포트도 유용하다.       


유축기는 모유만 먹이든 분유만 먹이든 출산 직후 한동안 유용하다. 이미 구입해 놓은 산모들이 대부분인데 지자체마다 2달 정도 대여(해당 보건소 문의)해준다. 전혀 사용하지 않은 유축기를 가져오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몰라서 이용 못 하는 산모들이 많다. 대여 절차와 반납도 쉬운 편이니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유축기 사용 예정이면 모유 저장팩을 구입한다.  


젖병 관리 용 처음부터 준비한다. 열탕 소독을 하겠다면 전용 냄비를 준비하는데 스테인리스 재질이 좋다. 씻지 못한 상태로 담아 두거나, 씻을 때 쓸 수 있는 전용 용기도 마련한다. 스테인리스 재질이 좋다.  

   

열탕 소독용 집게로 실리콘 집게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젖병이 튕겨 나가며 뜨거운 물이 몸에 튀기도 한다. 반드시 젖병 전용 집게, 젖병 전용 세척솔을 준비한다.     


   

이와 같은 모양이 '~백일 무렵' 아기 욕조로 쓰기 좋다.


⑫출산과 함께 돈이 더욱 많이 들어간다. 그래서 좀 불편해도 새로 구입을 권고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목욕 대야(욕조)만큼은 준비한 것이 마땅하지 않으면 다시 구입할 것을 권하곤 한다.  

    

최근 길이가 짧으면서 다소 높은 신생아 욕를 갖춰 놓은 집이 많다. “모양이 예뻐서”, “전체적으로 길이가 짧아 덜 걸리적거릴 것 같아서”, “슈돌(TV프로그램)에 나와서” 구입했단다. 그런데 이 욕조는 신생아가 아닌 백일 이후 혼자 앉을 수 있는 아기에게 적합하다.

      

신생아는 목을 한 손으로 받친 상태로 온몸을 물에 담근 채, 옷을 벗겨가며 씻겨야 한다. 그래야 아기가 불안해하지 않는다. 타원형으로 낮은 욕조가 쓰기 편하다. 욕조 바닥에는 아무것도 없이 편편한 것이 좋다. 미끄럼 방지 선이 있는 것은 괜찮다. 참고로 최근 2~3년 가장 편하게 쓴 욕조는 길이 71cm, 폭 43cm, 높이 20cm 크기였다. +5cm도 괜찮다. 접이식 욕조도 있다.     

 

헹굼 대야는 어른들이 쓰는 대야 크기도 좋다. 욕조 전용 부드러운 수세미도 준비하면 좋다.     

   

⑬바스나 샴푸를 준비하는 경우도 많은데, 머리에 부스럼이 많다거나, 냄새가 심한 경우처럼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백일 무렵까지 쓰지 않아도 된다.  꼭 쓰겠다면 세안용 고체 비누가 그나마 덜 해롭다.     


아기옷 전용 세제가 따로 나온다. 여러 브랜드가 있다. 아기옷전용세제는 가격이 좀 비싼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소량 사용이라 실제 가격 차이는 많지 않을 수도 있다. 아기옷 전용세제와 함께 아기옷 섬유유연제를 구입해 놓은 경우도 많다. 그런데 섬유유연제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아기 전용이라 순할 것 같지만 화학제품이라는 점에선 같기 때문이다.    


배꼽소독용 알콜솜은 사각의 얇은 솜에 알콜을 묻힌 스왑보다 알사탕처럼 동글동글한 코튼볼 소독솜이 훨씬 쓰기 편하다.


⑯한여름 아기도 보습제가 필요하다. 입소문 난 제품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물건을 제공 받은 대가로 후기를 쓰는 경우도 많다. 산후조리원에서 세트로 홍보하는 제품 일체를 구입하는 경우도 많은데, 필요하지 않은 것도 있다. 또한 산후조리원에서 사용하는 제품도 검증이 불분명하다. 성분도 꼼꼼히 따지고, 여러 사람의 사용 후기를 객관적으로 참고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아기 침대는 특히 산모의 건강과도 직결되니 신중하게 선택한다.  ‘~백일 무렵’까진 무릎을 꿇고 아기를 돌봐야 하는 바닥에 놓는 범퍼형 침대보다 선 채로 허리를 굽히는 형태인 원목 침대가 여러모로 편하다. “첫째 때 뭣 모르고 범퍼 침대를 선택해 허리 아파 죽는 줄 알았다. 그래서 원목 침대와 기저귀 갈이대부터 준비했다”, 이와 비슷한 말을 하는 산모를 많이 봤다.     


물티슈는 똥을 쌌을 때 항문 주위를 닦는데 유용하다. 물티슈도 유통기한 혹은 사용기한을 확인하고 사야하는 물건이다. 물은 상온에서 3일이면 썪는다. 이걸 막고자 보존제 혹은 방부제를 첨가해 만든다. 유통기한 혹은 사용기한이 길다는 것은 그만큼 강한 성분의 보존제나 방부제를 첨가했다는 것 아닐까? 


유해한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100% 안심하면 안된다. 아직 유해성이 밝혀지지 않은 방부제 혹은 보존제를 첨가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최소한 사용하자. 필요할 때 물을 적셔쓰는 건티슈도 쓰기 편하다.    

    

처음부터 기록일지를 쓰면 아기의 성장 흐름을 파악하기 좋다. 밤중수유 끊기=수면교육에도 큰 도움이 된다.


⑲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인지 시계가 없는 집도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아기를 돌보자면 시간 볼 일이 특히 많아진다. 아기를 주로 돌보는 위치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시계가 좋다.

     

⑳날짜와 요일, 태어난 날수, 수유량, 기저귀 개수, 체온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기재할 수 있는 기록지를 준비해 기록하면 여러모로 좋다. 우리 업체의 경우 서비스 첫날부터 기록지를 제공해 기록하게 한다. 처음엔 불편해하던 산모도 나중에는 최소한 백일까지는 기록해야겠다며 추가 복사해 기록할 정도로 크게 도움 된다.


㉑아기가 깨어 노는 시간이 많아지면 아기 옆에 초점 책 같은 것을 놓아주면 좋은데 원목 침대에서는 불편하다. 원목 침대에서는 마사지도 하지 못한다. 성장을 돕는 엎어주기도 하지 못한다. 누빔이 된 면패드를 1~2장 구입하면(침대 싱글 사이즈 면패드 정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아기 전용 옷장이나 서랍장이 있어도 자주 쓰는 것들을 담을 수 있는 트레이나 바구니 둘 중 하나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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