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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여니맘 Dec 12. 2022

'아기 똥', 이럴 땐 병원에...

'똥'은 건강의 거울

키워드: 태변. 신생아 똥. 신생아 똥 자주. 시큼한 신생아 똥. 설사같은 똥



“(아기가) 오늘 똥은 쌌니?” 

"똥은 괜찮니?"    


아마도 아기를 낳은 후 한동안 지겹도록 많이 듣는 말 중 하나일 것 같다. 어른들 대부분 “잘 먹고 잘 자니?”로 그치지 않고 똥 안부를 묻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것도 매일 통화하게 되면 매일 물을 정도로 말이다. 


어른들이 아기의 똥 안부를 잊지 않고 묻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장이 건강해야 오래 살 수 있다고 한다. 물론 건강하게 말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의 건강 상태를 파악할 때 똥이나 오줌 상태를 연결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아기들도 마찬가지. 뱃속이 편해야 무난하게 잘 자란다. 이 뱃속 상태를 어느 정도 알려주는 것이 똥이다. 세심하게 살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기들은 울거나 칭얼거리는 것으로 모든 불편한 것과 모든 필요한 것을 말한다. 뱃속이 편하면 덜 보챈다. 똥은 뱃속이 편한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 똥으로 위험한 상황을 파악할 수도 있다. 그래서 오늘은 아기의 똥에 대해서다.



     

아기 똥은 이래요!     

①‘출생 직후~24시간’에는 검고 끈적끈적한 변을 본다. 살짝 만져보면 검은색에 가깝도록 진한 녹색이 보이는 한편 끈적끈적한 젤리 느낌이 난다.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아기 장에 쌓였던 분비물, 즉 ‘태변(배내똥)’이다.  

   

이와 같은 태변을 배설한 후에는 좀 더 묽고 황록색을 띤 이행변을 본다. 그 후 4~6일 후엔 몽글몽글, 약간 시큼한 냄새가 나는 똥으로 변한다. (이처럼 변하지 않으면 의사에게 상담한다)      


②모유 먹는 아기의 똥은?

여러 번, 묽게 싼다. 모유 먹는 아기의 변이 묽은 것은 모유 속 유당이 대장의 수분 흡수를 억제, 그대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모유의 경우 먹을 때마다 싸거나 지리는 아기도 있다. 이를 설사로 생각해 혹은 "이렇게 계속 싸면 장이 안 좋아질 것 같다"고 지레짐작해 모유를 끊는 경우도 있는데, 지극히 정상적이니 끊지 않고 먹이는 것이 맞다. 물론 장에도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고 말이다.     


모유 먹는 아기가 분유 먹는 아기 보다 똥을 자주 싼다고 한다. 하지만 모두 그렇다는 아니다. 


엄마가 어떤 음식을 먹었는가에 따라 똥 색깔에 변화가 있다. 냄새는 대체로 시큼하다. 모유 먹는 아기의 경우 여러 날째 똥을 싸지 않아도 괜찮은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병원에 가는 엄마도 있는데, "사진을 찍어봐도 고형물, 즉 묵은 변이 하나도 없었다"처럼 말한 경우도 몇 있었다)

   

참고로, 모유만 먹는 아기들의 경우 초기에는 똥을 거의 싸지 않기도 한다. 또한, 3주~6주차 아기들 경우 1주일에 한번 정도 싸는 경우도 있다.     


③분유 먹는 아기의 똥은?

분유 먹는 아기들은 모유를 먹는 아기에 비해 횟수도 적고(하루 1~4회 가량) 훨씬 되직한 편의 똥을 싼다. 물기가 많은 진흙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까.      


색깔도 일정하게 유지되는 편(분유에 따라 황금 똥이라 부르는 노란색. 짙은 황갈색이나 녹색 등)이다. 그런데 분유에 따라 냄새가 심한 경우도 있다.    

 

분유만 먹는 아기가 2~3일 동안 똥을 싸지 않으면 변비라고 간주, 특정의 조치를 하기도 한다. 가벼운 변비는 검지와 가운뎃손가락으로 배꼽 주위를 시계 방향으로 교차해 움직이는 방법으로 가볍게 마사지해주면 해소되기도 한다.     


참고로, 일부 분유를 먹은 아기들은 매일 똥을 싸지 않기도 한다.    

  

똥을 싼지 좀 된 아기들 경우 평소보다 덜 먹거나 냄새가 나는 방귀를 뀌는 일도 흔한데, 모유에 비해 분유를 먹는 아기의 경우 냄새가 훨씬 심하다. 우리 아기가 분유를 먹는데 변비가 잦다면 정확하게 계량해 타 먹이고 있는지 관찰, 그렇지 않다면 정확하게 계량해서 먹인다.

     

④젖먹이 혹은 어린아기들을 똥싸개, 오줌싸개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은 시샛말로 시도 때도 없이 싸기 때문에일 것이다. 목욕시킬 때마다 혹은 목욕 후 어김없이 싸는 아기도 있다. 먹을 때 싸는 아기도 있다. 목욕이나 음식물이 들어가는 것으로 장운동이 활발해져서라고 한다.     


혹은 바운서나 역류 방지쿠션처럼 아기의 상체가 좀 들려지게끔 눕히는 곳에서만 똥을 싸는 아기도 있다. 이는 그런 곳에 뉘일 경우 아기의 장이 자극받아서라고 한다.    

 

신생아 시기(출생~한 달)에는 밤낮 구분이 거의 없다. 똥도 한밤중에 싸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동안의 경험상 점점 갈수록 밤에보다 낮에 싸는 날이 많아진다. 아울러 횟수도 줄어든다. 그래서 백일 무렵에는 거의 같은 시간대에 1일 1~2회 정도로 고정되기도 한다.


⑤어느 시점이 되면 똥을 쌀 때마다 주먹을 꽉 쥐거나, 얼굴이 빨갛게 되도록 혹은 입 모양이 달라지도록 힘을 주기도 한다. 언뜻 힘들어 보인다. 이를 보고 똥 싸는 것이 힘들어서일 것이다며 유산균 같은 것을 먹여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는 경우도 있는데 힘들어서가 아니다. 대부분의 아기들이 그처럼 똥을 싼다. 오줌을 쌀 때도 그처럼 힘을 주다가 아니다 싶으면 수정해 똥 쌀때만 그런 모습을 보이는 아기도 없다.      


   

이런 똥은 위험, 발견 즉시 응급실로!   

  

먼저 밝힐 것은 난 의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만큼 다만 참고하길 바라며.


①태어날 때 혹은 갓 태어난 아기가 연한 황색(혹은 옅은 노란색)을 띤 똥이나 백색의 똥(혹은 연한 회색)을 싼다면, ‘선천성 담도폐쇄증(십이지장으로 빠져나가야 할 담즙이 어떤 질병(간 질환 등)의 영향으로 배출구가 막혀 빠져나가지 못하는 병)’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경우 갈색을 띤 소변을 본다. 생후 60일 안에 수술해야 한단다.


②코나 피 같은 것이 많이 섞인 똥은 ‘세균성 장염’을 의심해야 한다. 이에 썩은 냄새까지 난다면 매우 위험한 상태로 반드시 항생제 치료를 해야 한다. 참고로 호전되었어도 ‘~2주’ 정도 약을 꾸준히 먹여야 한단다. 그러니 만약 그렇다면 처방받은 약은 끝까지 먹인다.   

   

대개 6개월 이후 나타나긴 하지만, 쌀뜨물처럼 묽은 한편 쉰내가 지나치게 심하다면 '로타바이러스에 의한 백색 설사증' 그 똥이다. 역시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발견 즉시 탈수가 되지 않도록 수분섭취에 신경 쓰며 병원에 간다.     

 

③수분이 지나치게 많이 느껴지는 한편 냄새가 심한 똥은 '세균성 설사'로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단다.  

    

④검붉은 변을 본다면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경우 피가 섞여 나오는 것으로 시작, 시간이 감에 따라 피가 많아져 검붉은 색으로 보이는 것이다.  

   

⑤케첩처럼 걸쭉하고 붉은색을 띤 똥을 싸면서 토하거나 복통을 호소한다면 ‘장중첩증(장이 겹쳐서 피가 통하지 않는 것으로 장 일부 조직이 괴사할 수도 있다)’일 가능성이 많다. ‘장겹침증’이라고도 한다. 한번 앓은 아기는 다시 앓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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