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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o습o관 May 10. 2024

100. 들어가며

브런치북 독후감

나한테는 큰 숙제가 있다.

내가 뭐라고 끄적이면 하트를 주글동무들의 글이다. 물론 하트를 안 줘도 글동무다. 글쓰기라는 공통분모가 있으니까. 브런치에 가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구독자의 의미에 대해 혼자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진심을 담은 하트인가 아닌가, 충심이 있는 구독자인가 아닌가에 대한 혼자만 심각한 촌스럽고 오글거리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하트에 어마어마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공주병은 완치가 없는 건가.

정작 나는 관계를 못하네, 후진 글 일지언정 몇 자 끄적거리기도 벅차니 남의 글 돌아볼 짬도 없네 하는 구차한 핑계 뒤로 숨어봤다. 결국 마이크 뺏기지 않고 내 얘기만 신나게 하고 싶은 거면서. 

내 글에 하트를 눌러주시는 분들은 모두 구독해서 피드로 소식을 모아 보는 방법도 생각해 냈지만 내 깜냥을 벗어나기가 어렵다.  도대체 마케팅하는 사람들, 책을 소개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골고루 다양한 책을 소개하는지 나 같은 편식쟁이는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역시 세상엔 온통 천재들 뿐이다. 읽고 싶은 책, 궁금한 책은 왜 이리 많은 건지.  

나도 브런치북을 포함해서 6권의 책을 냈다. 

종이책이 브런치북보다 대접을 받는 이유가 뭘까? 

종이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들어가는 선택, 편집, 기획 같은 부분이 아마도 종이책 가치를 높이는 모양이다.

그런데 브런치북도 종이책엔 없는 장점이 있다. 

날것이라는 점. 

세차게 다듬어 지지 않았다고 해서 보석이 아닌 건 아니니까. 


읽혀지지 않는 책은 어떤 존재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이 태어난 목적이 달성됐음을 알려주고 싶었다.

단순하게는 남들이 내 책을 읽고 뭐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니 남들도 궁금하지 않겠나 하는 정도? 

의미가 없으면 알맹이가 없어 재미가 없지만 의미가 거창해져도 재미가 없다.



어쩐다.

아차! 문제가 생기면 뭐?

습관으로 사는 나 아니던가.

브런치북를 읽고 독후감을 써 봐야겠다.



감히 의 글 평가할 주제는 안 되니 서평은 포기하고 어떻게 하면 독후감이라도 잘 쓸 수 있을까?

나도 모른다. 그럼 해 보는 수밖에.  일단 들어가 보자. 들어가면 어디로 나와도 나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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