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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o습o관 May 10. 2024

102. 어제 살았으니 오늘도 살고 싶어

맛있게 잘 읽었습니다.

브런치 홈에 올라오는 소개글에 투병, 이혼, 사별, 죽음 이런 게 올라오면 난 보통 누르지 않는다.

내가 최대한 멀리 하고 싶은 것들의 이야기를 굳이 찾아가서 알고 싶지 않은 이유가 크다. 

죄송하다. 이기적이라서. 죄송하다. 공감력이 없어서


그런데 조매영 작가가 어느 날 내 글에 하트를 눌렀다. 

나는 보통 내 글에 하트를 누르는 분들의 글방에 찾아가 본다.

어이구야. 

그런데 여기 내가 무서워하는 것들이 종합 선물세트처럼 다 있다. 

심지어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복병이 있다. 

가정폭력.


육아, 교육 이런 걸 고민하는 겁 많은 아줌마가 쓰는 글이 뭐가 궁금해서 산전수전 공중전에 핵전쟁까지 겪은 총각( 나 혼자 예상했다. 틀려도 총각처럼 보였다고 이해해 주길)이 들어와서 읽을까 궁금해졌다. 

가정폭력을 겪고 자란 성년이 애 키우는 글에서 무엇을 찾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원래 나의 취향을 고스란히 거스르고 그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그의 책에서 생명과 삶을 발견했다. 


글쟁이들한테 끝없는 소재만큼 부러운 복이 있을까.

그런데 조 작가는 그런 점에서만큼은 복이 터졌다.

이렇게 얘기하면 조 작가는 복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다고 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또 다른 복은 작가가 자기의 복을 알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글도 잘 쓴다. 에잇


진심을 담아 꽂히는 그의 책에 브런치라는 이름이 너무 가볍게 느껴진다. 

브런치보단 포장마차가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해 봤지만 씩씩한 조작가는 브런치가 맞다고 할 것 같기도 하다. 

 

https://brunch.co.kr/brunchbook/leuke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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