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책.(습).관. 07
청소,정리,그것이문제로다

책.습.관. 라디오

by 책o습o관

안녕하세요. 우리들의 책.습.관. 강주현입니다. 잘 지내셨어요?


저희 집에는 창과 방패 같은 치열한 대결이 있습니다. 바로 정리와 청소의 싸움이죠. 깨끗한 집을 위해 과연 누가 더 중요할까를 놓고 정리를 지지하는 저와 청소를 지지하는 감정문어와의 기싸움입니다.


감정 문어가 쓰는 물건은 뭐든지 깨끗합니다. 책상, 지갑, 차, 안경.

제가 쓰는 물건은 뭐든지 더럽습니다. 종이들이 쌓인 책상, 영수증이 삐죽삐죽 튀어나온 지갑, 온갖 잡동사니를 싣고 다니는 차, 뿌연 안경.


감정을 잘 표현하는 문어는 가끔 창틀 구석구석을 닦으며

" 아이고~ 아이고~"를 연발합니다.

안 보이는 창틀 구석까지 굳이 찾아가서 닦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저는

"......" 침묵시위를 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감정문어의 압승인 거 같지만 경기가 그렇게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감정문어가 제일 많이 하는 말은

" 내 지갑 못 봤어?"

" 내 안경 못 봤어?"

입니다.

영수증을 잔뜩 물어 터질 지언 정, 앞이 안 보이게 뿌열지언정, 제 지갑과 안경은 제가 늘 정해놓은 자리에 있어서 찾을 일이 없습니다.

'깨끗하면 뭐 하나, 맨날 어디 있는지 찾지도 못하면서'

라고 다 들리는 혼잣말을 합니다.


물론 싸움의 승자는 창과 방패를 다 가진 사람 아니겠어요? 그러니 정리와 청소가 다 되어야 깨끗한 집에 살 수 있습니다.


감정문어가 닦은 수도꼭지는 새것처럼 반짝반짝한데 제가 닦은 수도꼭지는 왜 닦기 전하고 똑같은 건지 저도 참 희한하다고 생각하며 그래도 시간을 아껴준다는 면에서는 정리가 훨씬 힘이 세다고 끝까지 우겨봅니다.


여러분의 책. 습. 관. 은 어땠어요?

습관 삼아 돌아올게요.

우리들의 책. 습. 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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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3vLIt0DKI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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