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리들의 책.습.관. 강주현입니다. 잘 지내셨어요?
왜 그런거 아시죠?
자꾸 말에 음을 넣게 되는 거
삶을 응원하고 싶을 때
삶에 여유를 찾고 싶을 때
삶을 돌아보게 될 때
삶을 보듬게 될 때 말이에요.
그냥 말이어도 되는데
음이 붙는 거. 운율이 붙는거.
이게 시의 시작이 아니었을까 상상해봅니다.
지난학기 아이들과 함께 윤동주 시집을 가지고 한국어 수업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열광했어요.
숙제가 짧아서요.
글씨가 빼곡히 들어찬 책 대신
손바닥 안에 쏙 들어가게
글씨들도 올망졸망 모여서는
윤동주 시인의 청춘은
이번엔 일본이 아닌 미국에서 한국을 그리워하는 청춘들에게
전해졌습니다.
아이들에게 시를 읽고
생각나는 노래 가사를 찾아 비교해보라고 했어요.
한 아이가
참고서에 나올법한 시 해석을 써왔네요.
부모님이 우등생이신가 봅니다.
아직도 정답을 기억하시는걸 보니.
저는 이 수업 때문에 시를 벼락치기 했습니다.
덜컥 하자고 하긴 했는데
시를 모르쟎아요.
우연히 들락거린 도서관에
나태주 시인의 책이 있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책 '꿈꾸는 시인'을 읽습니다.
시가 가지는 힘.
은유.
내 마음대로 해석할 수 있는 자유.
별은 어머니야. 청춘이야. 모국이야. 하지 않고
제 마음대로 어머니이라고도 청춘이라고도 모국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자유
저는 시를 자주 읽진 않습니다.
너무 짧아서요.
홀랑 먹어버린 과자 마냥
빈 봉지 바닥 마냥
눈 둘데가 마음 둘데가 없어서요
황급히 ㄴ 을 붙이고 냅다 걷습니다.
이러니 시를 못 읽습니다.
저는 시를 자주 읽진 않습니다.
너무 격해서요.
날이 시퍼런 칼 끝 마냥
아무리 큰 배도 꿀렁꿀렁 들었다 놓는 파도 마냥
심장을 헤집어 놓으니까요.
화들짝 들킨 ㅁ 을 덮어 버립니다.
이러니 시를 못 읽습니다.
자주 읽지도 못 하는데
제대로 이해도 못 하는데
단 한 문장도 기억하지 못 하는데
심장에 어렴풋이 남은 취기가 쉽사리 가시지 않아
입맛만 쩝쩝 다십니다.
여러분의 책.습.관. 은 어땠어요?
습관 삼아 돌아올게요.
우리들의 책.습.관. 이었습니다.
https://spotifyanchor-web.app.link/e/eh6FeRviKHb
https://youtu.be/fJmufNvFv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