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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바리 Aug 26. 2018

DR콩고 에볼라 발병, 무사히 통제될 수 있을까

에볼라 감염된 의사, 반군 지역에서 100여 명의 사람과 접촉 확인

지난 8월 1일, 콩고민주공화국(이후 DR콩고)의 보건부 장관이 북부 키부 지방 (Northern Kivu Province)에서의 에볼라 발병을 공식 발표했다. DR콩고 서부지역에서 발병했던 에볼라 발병의 종식이 발표된 지 일주일 만이다. 지난 에볼라 발병에서는 5월 8일 발병이 발표된 이후, 총 54건의 환자가 보고되고 이중 33명은 사망하고 21명은 생존했다.


Illustration: Flickr / CDC Global 


이번 에볼라 발병 사태의 사망자 수는 이미 지난 에볼라 사태를 넘어섰다. WHO는 23일 기준, 보고된 환자는 총 105명이고 사망자는 67명이라고 밝혔다.


8월 20일 기준 에볼라 감염환자 발생 분포. 출처: WHO


최초 발병 환자는 북부 키부 지방의 마발라코(Mabalako) 지역에서 발생했고,  북부 키부 지방의 네 개 지역에서 감염환자가 확인되었고, 인접한 이투리 지방 (Ituri Province)의 한 지역에서도 환자가 확인되었다.


북부 키부 지방은 DR콩고에서도 인구가 많은 지방 중 하나이고, 우간다, 르완다와 국경을 접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특히 100여 개의 반군이 활동하고 있고, 실향민(internally displaced people: IDPs)과 난민이 많아 감염 통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는데, 결국 우려하던 일이 일어났다. 


로이터와 알 자지라 등은 지난 금요일, WHO가 DR콩고의 분쟁지역에서 에볼라 의심환자가 발견되었음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북부 키부의 오이차(Oicha)라는 마을에 사는 한 의사가 그의 아내가 에볼라 확진을 받은 이후 에볼라 증세로 입원했다. 그의 아내는 에볼라 확진환자가 확인된 베니(Beni)를 방문한 뒤 감염되었다. 문제는 오이차가 The Allied Democratic Forces (ADF)라는 우간다계 반군 조직 활동 지역으로 둘러싸인 곳이라는 점이다. ADF는 최근까지도 민간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고, 성직자와 공무원들을 인질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WHO의 응급대비대응팀을 이끌고 있는 피터 살라마(Peter Salama) 박사는 언론 브리핑에서 "아주 불안전한 지역에서의 발병과 접촉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며, "우리는 역학적으로 이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가르는 중대한 시기에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DR콩고에 파견된 평화유지군. Photo: Flickr / United Nations Photo


이어 살라마 박사는 의료진이 UN 평화유지군의 호위를 받으며 오이차에 도착했고, 식별된 97명의 접촉자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오이차 자체는 위험지역(Red Zone) 속의 완충지역(Yellow Zone) 같은 곳이라 도착한 이후에는 필요한 조치를 자유롭게 취할 수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다른 지역에서는 8월 8일부터 보건인력을 시작으로 예방접종이 시작되었고, 지금까지 약 2,900여 명이 접종을 받았다. 지난 발병 사태에서 효과적이었던 전원 접종(Ring Vaccination) 방식으로 접종을 하고 있는데, 전원 접종은 감염자를 접촉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접촉자의 접촉자, 보건인력까지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방법이다. 접종에 사용되는 백신은 Merck라는 회사에서 개발된 것으로 아직 정식 허가된 약품은 아니고 2013-2016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사태에서 시범적으로 사용되며 효과성을 어느 정도 입증한 제품이다.  rVSV-ZEBOV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백신은 기니에서 시범적으로 사용된 적 있는데, 백신을 맞은 사람은 에볼라에 감염되지 않았다. 


WHO는 이번 사태의 위험도를 국내와 지역적으로는 높음(High), 세계적으로는 낮음(Low)으로 평가했다. 에볼라의 확산을 막기 위해 DR콩고 당국과 WHO, UNHCR, CDC, 적십자, 유니세프 등이 협력하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


에볼라 바이러스는 야생동물에서(특히 과일박쥐류) 인간으로 전염된 후 인간 간 전염이 된다. 

에볼라 감염자의 평균 사망률은 약 50% 이지만 사례별로 25%-90%까지 큰 차이를 보인다. 

최초의 에볼라 발병은 1976년 콩고민주공화국의 오지마을에서 있었다. 아 마을이 에볼라 강 인근이라 이 질병의 이름이 에볼라가 되었다. 지금까지 DR콩고는 최초 발병을 포함하여 총 10번의 에볼라를 겪었고, 약 900여 명의 사람이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사망했다. 

최악의 에볼라 사태는 2014-2016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창궐했을 때이다. 기니에서 시작해서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로 퍼져 28,616명이 감염된 것으로 보고되었고 그중 11,310명이 사망했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인간 간 전염은 감염자의 혈액이나 체액, 분비물 등이 상처나 점막의 직접 접촉되며 일어난다. 침대나 의류 등에 묻은 감염자의 분비물로도 감염이 가능하다. 

2일에서 21일 정도의 잠복기가 있고, 증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전염성을 가지지 않는다. 첫 번째 증상은 열을 동반한 몸살, 근육통, 두통, 인후염이며 이후 구토, 설사, 발진, 신장기능 손상, 간 기능 손상이다. 몇몇 경우에는 잇몸에 피가 나거나 변에 피가 섞겨나오기도 한다. 

아직 검증된 에볼라 치료제는 없으나 몇몇 치료방법들이 검증과정에 있고, 치료를 잘 받으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생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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