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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바리 Dec 02. 2018

계속되는 DR콩고 북부 키부 지방 에볼라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에볼라 케이스 기록 중

지난 8월 1일 콩고민주공화국(이후 DR콩고) 정부에 의해 에볼라 발병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북부 키부 지방의 에볼라가 장기화되면서 2014-2016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창궐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에볼라 케이스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발병 당시의 상황을 담을 글: https://brunch.co.kr/@theafricanist/12


세계보건기구(WHO)가 11월 29일까지 확인한 감염/감염 의심 케이스는 총 428건(확진 380건, 의심 48건)이며, 이 중 사망자는 248명(확진 200명, 의심 48명)이다. 이 감염자 숫자는 2014년 기니에서 시작해서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로 퍼져 28,616명이 감염된 것으로 보고되었고 그중 11,310명이 사망했던 서아프리카 에볼라 창궐 사태 다음으로 최다이다. 종전까지 두 번째는 425건의 에볼라 케이스가 보고되었던 2000년 우간다 에볼라 발병이었다. 


11월 25일 기준으로 에볼라 사례는 2개 주, 14개 보건구(Health Zone)에서 보고되었지만, 기록에 따르면 확산보다는 최조 발병지인 마발라코(Mabalako)주변을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다.


해당 지역은 우간다, 남수단, 르완다와 가까운 지역이고, 많은 무장세력들의 활동지역으로 치안이 불안하여 WHO는 일찍이 이번 에볼라 발병의 국내, 그리고 지역 내 전파 위험을 '아주 높음'으로 지정한 바 있다. 하지만, 세계적인 위험도는 '낮음'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해당 지역에 인근하고 있는 우간다에서는 몇몇 주의 사례가 발견되었지만, 지금까지 확진자는 없었다. 우간다 정부는 에볼라가 자국으로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파 우려지역의 보건인력 1,316명에게 에볼라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우간다 보건부와 WHO의 공동 성명.


벌써 10번째 에볼라 발병을 경험하는 DR콩고 보건부가 WHO 등 국제적인 파트너들과 협업하여 확산 방지에 힘을 쏟고 있지만, 가장 많은 케이스가 보고되었고, 에볼라 대응인력이 가장 많이 파견되어있는 베니(Beni)에서조차 무장세력이나 적대적인 주민들의 위협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WHO의 최근 보고서는 에볼라 의심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등록하여 추적, 관찰하고 있는데, 베니 지역에서 접촉자들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감염 경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서 새로운 케이스와 상당한 숫자의 영아 감염의 원인을 찾지 못하는 일이 생기고 있다. WHO 보고서는 지금까지 2세 미만 영아의 감염 사례는 36건이라고 밝혔다.


Baylor College of Medicine의 Peter Jay Hotez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우리가 백신을 가졌다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불안정한 지역에서 일하기 위해선 접종 인력의 안전을 보장해야 하고, 잠재적인 접촉자들을 추적할 수 있어야 하고, 그들이 접종받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라고 우려를 밝혔다. (관련 기사)


무장세력으로부터 해당 지역을 탈환하고 보건인력을 보호하기 위해 베니를 중심으로 DR콩고군과 UN 평화유지군이 투입되었으나, 이미 7명이 평화유지군과 다수의 콩고군이 사망했을 정도로 불안한 상태는 지속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The Allied Democratic Forces (ADF)라는 우간다계 무장세력이 활동하고 있는데, 9월과 10월에 베니를 습격하여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적이 있다. Kivu Security Tracker는 DR콩고의 키부 지역 무장세력의 세력과 사건을 정리해두었는데, 아래 링크에서 2017년 9월 기준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확인해보면 베니와 현재 에볼라 발병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무장세력들의 세력이 분포되어있고, 베니를 습격한 사례가 다수임을 알 수 있다. 


https://ki.vu/lgzrd


여러 어려움에도 불과하고 보건당국과 WHO는 사태를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발병 초기부터 지금까지 전원 접종(Ring Vaccination) 방식으로 예방 접종을 계속해오고 있는데, 전원 접종은 감염자를 접촉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접촉자의 접촉자, 보건인력까지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방법이다. 지금까지 약 35,958여 명이 접종을 받았다. 또한 발병지역이 국경 지역인 데다 오랜 내전으로 난민과 실향민의 이동이 많은 곳이라 발병 초기에 많은 전문가들이 이웃 나라로의 전파를 우려했지만, 그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았다는 것도 희망적이다.


WHO에서 응급대비대응팀을 이끌고 있는 피터 살라마(Peter Salama) 박사는 이 지역에서 에볼라 종식을 선언하기까지는 최소 6개월 정도 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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