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업비밀은 사이드킥

TURN 턴 #6

by 더앨리스

자유형 연속 10바퀴를 돌고 오라는 강사님의 지시가 떨어졌다.


많이 돌아본 게 4바퀴였던 우리는 몹시 당황을 했다.

그러나 체력을 올리기 위해선 필요한 훈련이다.


10바퀴 레이싱을 앞두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 심호흡을 해본다.


"10" 이라는 숫자에 괜스레 겁이 난다. 그렇지만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한 수선배들이 가끔 하던 말이 있다.

“난 오늘 피곤하고 귀찮아서 자유시간에 그냥 연속으로 20바퀴 돌고 끝냈어.”


'음…. 쉬지 않고 레일을 도는 게 쉬운 거라고?

쉬운 일이란 말이지?

그렇다면 나도 생각보다 쉽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일단 무작정 앞으로만 나가려 하지말고 찬찬히 원칙을 되짚어 보자!


‘발차기를 과도하게 하지 않는다. 필요할 때만 발차기를 한다.

그러려면 4비트 발차기를 유지해 보자.’


목표도 세워볼까?


‘자연스러운 자세를 찾아보자.

10바퀴를 돌 동안 나에게 제일 편한 자세를 찾아보자!

무리하지 말고 해 볼 만큼 해보고 안되면 멈추면 되는 거지.’


드디어 시작이닷!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

처음엔 부자연스러웠던 호흡과 자세가 점점 안정되어 갔고 5바퀴가 넘어갔을 땐 오히려 처음보다 편해졌다.


속도도 유지되고 자세도 확실히 자연스럽다.


한참을 몰입하다 보니 몇 바퀴나 돌았는지 알 수 없었다.


대략 10바퀴 정도 돈 것 같아서 멈췄다.

고개를 들었더니 회원님들이 박수를 치고 계셨다.


나 혼자 11바퀴를 돌았다고 한다.


대부분 4바퀴~6바퀴 사이에 포기자들이 많이 나왔다고 하시며 나의 완주를 축하해 주셨다.


나는 체력이 좋은 사람이 아니다.

근육이 잘 생기지 않는 체질에 쉽게 지친다.


그래서 나의 완주는 나도 의아했다.

그저 오랜 시간 수영을 해온 결과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며칠 후 회원들에게 관심이 많으신 2번 남성분의 질문을 통해 나의 완주 비결이 옆으로 발차는 동작 즉, 사이드 킥에서 나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우리는 매일 수업 시작 전 킥판을 잡고 발차기 두 바퀴와 사이드 킥 두 바퀴로 워밍업을 하는데 2번 남성분이 “사이드 킥을 쉽고 빠르게 하네? 어떻게 해야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나의 옆으로 발차기 동작을 한 번 관찰해 봤다.


옆으로 몸을 틀었을 때 힘들지 않게 자연스러운 발차기가 되고 있었다.


또한 몸의 움직임이 예전보다 훨씬 부드러워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몸을 옆으로 틀었을 때 비교적 균형도 잘 잡고 있었다.


예전엔 비틀거리며 균형을 못 잡았었는데 어떤 변화로 균형이 잡혔을까?


다른 사람들과 내 동작을 비교하여 관찰하니 그 이유는 바로 머리였다.


숨을 쉴 때 머리를 들어 올리지 않고 몸만 살짝 돌려 숨을 쉬니 몸이 균형을 잃지 않고 움직였다.


나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나의 발전이 누군가의 눈에는 보였다는 사실이 재미있었다.


사실 예전의 나는 사이드 발차기를 정말 못했다. 몸을 옆으로 틀면 균형을 못 잡아서 버둥거리다가 숨쉬기와 팔동작이 꼬이곤 했었다.


그래서 나는 사이드킥을 못하는 내 모습을 내 머릿속에 각인시켰던 것 같다.


초기 사이드 킥을 연습할 때는 속도가 느려질 까봐 줄 뒤로 가서 하기도 했고 ‘오늘은 사이드 킥을 제발 시키지 말아 주세요.’라고 마음속으로 기도도 했었다.


그때는 뭐든 힘으로 하려 했던 것 같다. 힘껏 발을 차고 힘껏 몸을 움직였다.


요령도 박자감도 없이 몸이 부셔지도록 열심을 냈었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사이드 킥을 자연스럽게 잘하고 있네?



나만 모르고 있었다.

나의 성장을 그리고 나의 자유형 비법을…



그렇다면 나는 내 마음은 잘 알 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