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향기] 겨울바람 탓/조영환
새벽 하고도 네 시 오분, 잠에서 깬다.
늘 이 시간이면 눈이 떠진다.
샤워를 마치고 아침식사를 하고
소파에 앉아 잠시 TV 강의를 듣는다.
그리고 커피를 한 잔 내려 책상 앞에 앉는다.
시간은 훌쩍 6시가 된다.
세상 사람들은 이 시간에 무엇을 하고 있을까?
출근 준비에 바쁜 사람도 있을 것이고
한참 꿈나라에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
하얗게 밤을 지새운 사람도 있을 것이다.
골목길을 돌아 나오는 가로등 불빛도
아직은 잠이 덜 깬 듯 겨울바람에 움츠린다.
커피를 마시며 어제 쓰다 만 글을 다시 만지작거린다.
잘 풀리지 않는 글머리를 던져놓고 마당으로 나간다.
한 겨울바람만이 윙윙거리며 머무는 빈 마당에
애꿎은 담배연기만 허공에 흘려보낸 더비씨
이마가 팽팽해지는 추위를 느끼고서야 집으로 들어온다.
더비씨는 아무래도 이른 아침부터 겨울바람 탓을 하려는 모양이다.
@thebc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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