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영환 Oct 29. 2024

오스만 제국의 영광과 유산-프롤로그

오스만 제국의 영광과 유산-프롤로그


시간이 흐르고, 제국은 그 속에서 잊혀갑니다. 그러나 과거의 영광은 종종 돌과 금속, 유려한 곡선과 장식된 문양 속에 남아 누군가의 발걸음을 기다립니다.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세상을 품고자 했던 오스만 제국의 유산도 그러합니다. 현자의 지혜와 장인의 손끝에서 탄생한 이 기념물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시간 여행이며, 그 속에는 오스만 제국이 품었던 꿈과 함께 그들의 열망, 권력, 신앙, 예술, 그리고 삶이 숨 쉬고 있습니다.


‘오스만 제국의 영광과 유산’이라는 제목으로 펼쳐지는 이 연작 에세이는 600년에 가까운 제국의 생애가 남긴 흔적들을 따라가려 합니다. 한때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를 아우르던 오스만 제국의 장엄한 건축물과 그들의 문화유산은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꿈과 열망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그저 돌로 이루어진 구조물이 아닙니다. 그 속에는 술탄의 명예와 황후의 기도, 황제와 민중이 공유했던 희망과 고통, 그리고 그들의 삶이 공존합니다.


톱카프 궁전의 세밀화된 장식은 오스만 권력의 정수를 품고 있으며, 블루 모스크의 돔은 신앙적 영원의 상징으로서 하늘과 맞닿아 있습니다. 술레이마니예 모스크의 회랑을 걸으며 그곳을 지나던 이들이 느꼈을 경외감을 되새기고, 예디쿨레 요새의 벽을 어루만지며 들렸을 전사의 고요한 숨소리를 상상합니다. 이 기념물들은 수백 년의 시간을 넘어 오늘날의 우리에게 말을 건넵니다.


이 여정은 단순히 옛 건축물들을 감상하는 여행이 아닙니다. 오스만 제국이 남긴 유산 속으로 발을 내 디디며, 그들이 쌓아올린 도시와 문화가 현재를 살아가는 튀르키예 사람들에게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 유산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함께 성찰하고자 합니다.  


오스만 제국의 전성기에는 특히 건축과 예술에서 많은 걸작들이 탄생했습니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기념물로는 이스탄불에 위치한 아야 소피아와 블루 모스크로 잘 알려진 술탄 아흐메드 모스크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오스만 제국의 위상을 상징했던 기념물로 톱카프 궁전, 돌마바흐체 궁전, 술레이마니 모스크, 예디쿨레 요세, 하세키 퀼리에시, 카팔르 차르시(그랜드 바자르) 등을 손꼽을 수 있습니다. 


“오스만 제국의 영광과 유산” 연작 에세이는 한때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를 아우르며 지중해를 장악했던 오스만 제국의 찬란했던 전성기의 건축적 유산과 문화적 흔적을 되짚는 여정입니다.


독자들과 함께 톱카프 궁전과 블루 모스크 같은 웅장한 기념물에서부터, 제국의 사회적, 종교적, 정치적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다양한 건축물들이 어떻게 세워졌고,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남아 있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이 에세이는 단순한 역사적 이야기의 서술을 넘어서, 체험과 성찰의 기회가 되었던 필자의 탐방을 중심으로 전개될 예정입니다. 글로 이루 다 설명할 수 없는 유적과 유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보다 많은 양의 사진 자료가 첨부될 것입니다. 


필자는 여행을 통해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독자와 함께 문화적 유산을 고찰하여 오스만 제국의 꿈을 이해하고, 그 꿈이 어떻게 그들의 문화유산에 내재되어 있는지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고대 건축물을 통해 과거의 삶과 철학을 엿보고, 오스만 시대의 문화가 현대 세계에 던지는 깊은 메시지를 발견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특히 역사와 문화, 건축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이 연작은 제국의 문화적 유산을 다각도로 경험하고, 종교와 이념은 물론 시대를 초월한 미학적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여정 속에서 인류의 흔적과 오스만 제국의 꿈을 재발견하는 기회를 갖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 자 한 자 적어 나갈 작정입니다.

@Thebcstory

#오스만제국 #터키여행 #문화유산 #아야소피아 #블루모스크 #부르사 #이스탄불 #여행에세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