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것을 세상에 펼쳐보자."
조직을 떠난 이후, 나는 자주 이런 생각을 한다.
"이렇게 유능한 사람을 회사가 놓쳤구나."
이 말은 단순한 자만이 아니라,
정말로 내가 가진 인사이트와 경험, 콘텐츠가
한 회사에만 머무르기에는 너무 넓고 깊다는 확신에서 비롯된 생각이다.
노사관계, 리더십, 조직문화...
나는 이 모든 분야에서 현실과 이론, 전략과 실행, 이상과 타협의 경계를 두루 경험해봤다.
그것은 이제 세상과 나눌 자산이 되었다.
나는 지금,
한 회사를 위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조직과 사람들을 위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강의도 하고 싶고, 책도 쓰고 싶고, 컨설팅도 하고 싶다.
선한 영향력을 주며 내 삶의 의미와 자존감을 회복하고 싶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 안에 은근한 강박도 있다.
"빨리 뭔가를 보여줘야 해."
"내가 유능하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
"회사에서 날 보낸 게 실수였다는 걸 세상에 알려야 해."
그 마음이 나를 밀어주는 에너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나를 조급하게 만들고,
정작 가장 중요한 ‘방향 설정’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압박감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스스로에게 묻고 있다.
이 열망은 소소한 복수심(?)이 아닌 나답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것이 맞는가?
이 증명은 조급한 욕심이 아니라 정당한 자아 실현의 과정인가?
나는 내 자산을 자극적인 콘텐츠로 팔기보다는,
진정성과 깊이를 담아 사람들의 신뢰를 얻는 콘텐츠로 쌓고 싶다.
그게 내가 지금,
세상을 향해 다시 서는 방식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