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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노트 04. “내가 가진 것을 세상에!"

“내가 가진 것을 세상에 펼쳐보자."

by 사무엘


조직을 떠난 이후, 나는 자주 이런 생각을 한다.

"이렇게 유능한 사람을 회사가 놓쳤구나."

이 말은 단순한 자만이 아니라,

정말로 내가 가진 인사이트와 경험, 콘텐츠가

한 회사에만 머무르기에는 너무 넓고 깊다는 확신에서 비롯된 생각이다.


노사관계, 리더십, 조직문화...

나는 이 모든 분야에서 현실과 이론, 전략과 실행, 이상과 타협의 경계를 두루 경험해봤다.

그것은 이제 세상과 나눌 자산이 되었다.


나는 지금,

한 회사를 위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조직과 사람들을 위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강의도 하고 싶고, 책도 쓰고 싶고, 컨설팅도 하고 싶다.

선한 영향력을 주며 내 삶의 의미와 자존감을 회복하고 싶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 안에 은근한 강박도 있다.

"빨리 뭔가를 보여줘야 해."

"내가 유능하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

"회사에서 날 보낸 게 실수였다는 걸 세상에 알려야 해."


그 마음이 나를 밀어주는 에너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나를 조급하게 만들고,

정작 가장 중요한 ‘방향 설정’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압박감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스스로에게 묻고 있다.

이 열망은 소소한 복수심(?)이 아닌 나답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것이 맞는가?

이 증명은 조급한 욕심이 아니라 정당한 자아 실현의 과정인가?


나는 내 자산을 자극적인 콘텐츠로 팔기보다는,

진정성과 깊이를 담아 사람들의 신뢰를 얻는 콘텐츠로 쌓고 싶다.

그게 내가 지금,

세상을 향해 다시 서는 방식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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