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노트 14. 운동화 끈을 다시 조여 맨다는 것

지속 가능성은 ‘루틴 회복’에서 시작된다

“습관은 제2의 천성이다.

작은 반복이 결국 큰 나를 만든다.”

— 아리스토텔레스 (Aristotle, 고대 그리스 철학자)

2025년 4월 어느 월요일 아침.

드디어 나는 다시 운동화 끈을 맸다.

새벽 5시, 어둠이 아직 걷히지 않은 하늘 아래

헬스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조용히 떨렸고,

심장은 익숙한 긴장감에 또박또박 박자를 맞추었다.

누군가 보기엔 별일 아닌 일상 회복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꽤 큰 결심이었다.

나는 27년간의 회사생활 중,

매일 아침 5시에서 6시 사이,

운동을 나의 루틴으로 살아왔다.

그것은 단순한 체력 단련이 아니라

‘내 자신을 컨트롤한다’는 믿음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퇴직 전후로 2~3개월,

그 루틴이 완전히 무너졌었다.

작별 인사, 마무리 회식, 감정 소용돌이,

이 모든 흐름이 내 일상을 한순간에 풀어헤쳤다.

그리고 오늘.

나는 다시 그 끊어진 리듬을 회복하고자

운동화 끈을 조여 맸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한다.

“습관은 제2의 천성이다.”

나의 정체성은, 특별한 목표보다

매일 새벽의 땀,

낮은 호흡,

뛰는 발걸음 안에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다시 느낀다.

습관은 나를 회복시키는 루틴이자,

미래의 나를 준비하는 가장 확실한 기반이다.

화려한 선언보다, 조용한 반복이 중요하다.

작은 실천들이 모여

다시 나를 나답게 만든다.

오늘 나는

새로운 루틴의 첫 페이지를 넘겼다.

이제는 거창한 결심보다

꾸준한 실행의 작은 불씨들을

하나씩 다시 피워낼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