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지 못할 시
혼자 사랑에 빠졌음을 확인했기에 그 사람에게 더이상 전하지 않지만, 쓰지 않으면 답답한 마음.
그저 좋아했다는 말조차 조심스러워진 어느 순간, 내 안에 고이다 흘러넘친 감정을 조용히 꺼내 적었다.
부치지 못할 시를, 여기 남겨 둔다.
기분 나빴어?
기분 나빴어?
그 질문은
상대의 마음을 묻는 척하며
사실은
자기 마음을 달래달라는 말이었다
아니에요,
라고 나는 말했다
짧게
더 덧붙이지 않기 위해
정확하게
그런데도
그 질문은 한 번 더 왔다
기분이 나빴던 건
그 질문이 아니고
그 질문이
내가 관리해야 할 것이 되어버린 순간이었다
나는 이미
대답을 끝냈는데
당신의 불안은
아직 종료되지 않았다
다만
여기까지 내가 책임져야 하나
그 생각이
조용히 남았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