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잃지 않기 위한 기도

부치지 못할 시

by 벼람


혼자 사랑에 빠졌음을 확인했기에 그 사람에게 더이상 전하지 않지만, 쓰지 않으면 답답한 마음.
그저 좋아했다는 말조차 조심스러워진 어느 순간, 내 안에 고이다 흘러넘친 감정을 조용히 꺼내 적었다.
부치지 못할 시를, 여기 남겨 둔다.


스스로를 잃지 않기 위한 기도


신이시여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여

평온해질 수 있기를,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주십시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 두 가지를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십시오.


평온이 체념이 되지 않게 하시고

용기가 돌진으로 흐르지 않게 하시며

지혜가

둘 중 하나를 더 많이 갖는 일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분별하는 눈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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