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블루링크 Jul 02. 2023

대표님 전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직장에서 상사들에게 내 의견을 전달하는 법

나는 대표님들에게 제 의견을 잘 전달하는 편이다. 성격상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들을 얘기하지 못하면 입이 답답해 입이 근질거리기도 하고, 대기업에서는 대표님들을 만날 기회가 없지만 스타트업에서는 대표님들과 면담이 잦고 담당자가 나 하나 일 때가 많기 때문에 대화를 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대표님과 직위가 높은 사람과 대화할 때 긴장을 하곤 하는데 나라고 긴장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나 엄숙한 회의 분위기에서 그런 분들이 여러분 계시다면 더욱 그렇다. 나는 대표님방이나 회의실에 들어가기 전에 스스로 최면을 건다. 



경력이 많다고 지금의 일을 잘하거나 다 답을 아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경험에 대해서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저들도 지금 현재는 처음 살아가기에 하는 마인드셋이다. 마치 지금의 나이를 처음 경험하는 것처럼 저들도 비슷한 경험을 통해 노하우는 갖고 있지만 정답을 갖고 있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분명 내 나이 또래를 타깃화 하니 그들보다는 내가 더 사용자와 고객의 성향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도 있었다. 직원들의 의견을 듣기 싫어하고 그저 복종하길 바라는 대표라면 뭐... 할 수 없지.. 여기는 발전 가능성이 없어 보이고, 내가 있을 곳이 아니구나라는 판단이 선다. 그렇지만 여태까지 만났던 대표님들은 대부분 직원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들어주셨고, 오히려 직원들이 침묵해서 답답해하셨다. 사실 나는 직원들이 침묵했던 이유를 잘 알고 있다. 초반에는 조심스럽게 의견을 전달했지만 그 뒤로 변화가 보이지 않으니 이 사람은 안 듣는구나 하고 입을 닫았을 것이다. 



감정적으로만 전달하거나, 의견이 일방향이거나, 논리적이지 못하거나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직원분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수익이나 결과에 대한 목표 설정과 계산 없이 돈을 많이 지원해 달라고 하거나, 그저 해결책이 불분명한 불평을 하거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거나 불공평한 상황에 문제를 삼는 경우가 많았다. 나도 초반에는 경험이 부족하여 해결책을 몰라 현재 상황만 냅다 늘어놨을 때가 있었다. 그렇지만 경력이 쌓이면서 그들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리고 그 설득 과정에서 내가 그들에게 이해를 하는 경우도 많아서 더 나은 방향을 찾거나, 납득이 되어 더 이상 의견에 토 달지 않아도 될 경우가 많았다. 물론 정말 중요한 문제 거나 확신의 찼을 경우 한 번에 되지 않을 경우가 많지만 계속 사례들과 논리적으로 설득시키려고 노력했다. 이러한 상황들이 연차가 쌓이고 반복되면서, 이 문제는 낮은 직급이 상사를 설득시킬 때만 필요한 자세가 아니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 나은 소통을 위한 윗사람들이 지녀야 할 자세


팀장으로 있을 때 팀원들이 컨펌을 할 때 나는 절대로 지양하는 말이 있다. "별로다" "예쁘다"와 같은 모호한 말이다. 사람이라 어쩔 수 없이 주관적인 의견이 들어가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설명을 해주려고 노력했다. 처음에는 잘 설명해 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좋다', '이건 아닌 것 같다.'라는 의견 밖에 줄 수 없었던 나 자신이 답답했다. 또한 괜찮은 레퍼런스를 들고 와서 '이런 식으로 해보는 게 어때?'라고 가이드를 주더라도 어딘가 모르게 방향성이 다르게 흘러가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 같은 책과 콘텐츠를 소비하더라도 그가 경험한 것과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소통도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보면 작업자인 팀원분의 생각을 설득시켜 방향을 돌렸어야 했다. 작업자는 소위 말하는 빠꾸를 당해서 노력한 것에 대한 실망도 크고 화가 날게 분명하다. 그렇지만 아무 이유도 모르고 그냥 다시 작업하는 것과 이유와 바로 잡은 방향성을 알고 다시 작업하는 것은 크게 차이가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한 번에 탄탄한 스텝으로 쭉 가면 좋겠지만, 중간에 드롭이 되거나 목표가 바뀌거나 하는 일이 비일비재해 순리대로 가는 그런 일은 거의 없다. 이유를 몰라 납득하지 못하는 상황들이 쌓이고 쌓이면, 서로가 답답함을 호소하며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을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이 직급이 낮고 이러한 문제로 답답함을 지니고 있다면, 당사자를 찾아가 답이 풀릴 때까지 질문을 하길 바란다. 혹시 '내가 이런 것까지 알려줘야 하니?'와 '네가 알아서 찾아야지!'라는 말을 하는 상사라면 그 사람도 방법을 모르는 게 분명하니 당신이 탄탄한 자료를 준비해 코를 납작하게 만들 준비를 하고, '내가 너보다 더 잘 알아.' 마인드 장착을 하고 여유롭게 대처하길 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감정적으로 대한다면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는 나를 인정하고 싶지 않거나, 생각이 없거나, 당신이 밉거나 셋 중 하나일 것이다. 



아는 것이 힘


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직급을 막론하고 자신보다 더 많이 아는 사람에게 함부로 대할 수 없다. 함부로 대한다면 그냥 멍청이다. 나는 30대 중반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요즘 20대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리고 나보다 위 인 사람들과 어울리 기는 게 편해지기 시작해서 그런지 어린 사람들이 오히려 불편할 때가 많아서 어쩔 줄 몰라 삐걱될 때가 많다. 요즘 유행하는 것들은 20대가 더 잘 알고, 특히나 IT 쪽은 타겟층이 점점 나와 멀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의견은 오랜 경력자들 몇 명 데려다 놓는 거보다 더욱이 소중하다. 디자인 트렌드를 보면서 퀄리티가 중요하지 않고 그들이 말하는 감성이 중요해진 사회에서 어느 쪽 의견에 더 힘을 실어줘야 할지 잘 판단해야 할 것이다. 

이전 04화 스타트업 선택 시 봐야 할 우선순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