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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짱구아빠 Aug 08. 2019

『여행의 이유』, 김영하

Review by. 개미

함께 모여 책을 읽고 자유롭게 글을 씁니다. 모두의 독서생활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북클럽 #책갈피




�책소개
- 김영하 작가의 신작 에세이다. 알쓸신잡 덕분에 유명세를 타서 그런지 벌써 14쇄를 넘었다. 그 만큼 핫한 책. 뻔하게 여행을 예찬하는 책일줄 알고 걱정했으나 그렇지 않았다.  작가의 경험과 지식을 여행이라는 소재로 풀어나가는 그의 인생철학이라고 해야될까. 덤덤한 어조로 전개되지만 가볍게 읽기에는 무겁고, 그렇다고 무겁게 읽기에는 가벼운 책이다. 216페이지라는 부담없는 분량과 왠지 한번은 읽어봐야 될 것 같은 핫한 책이라는 점. 책 곳곳에 생각거리가 묻혀있다는 점에서 읽고나서 뒷맛이 좋았다.



�감상평
- 나는 일단 거의 모든 책을 좋게 읽는 능력이 있다. 무비판적 사고로 점철되어 있기 때문인데, 이 책도 좋았다. 사실 요즘은 개인적으로 짜증이 많은 시기였다. 원래 하려던 계획이 의지대로 잘 진행되지 않던 와중에 다음해로 미뤄둔 일을 떠맡게 되었다. 떠맡는다는 기분이 참 짜증이 났다. 표류하던 인생이 갈피를 못잡더니 암초에 걸려 좌초하게 된 기분이랄까. 목표지점으로 가고 싶은데 갈 힘은 없고, 허우적 대고 있는데 누가 물밑에서 끌어당기고 있는 기분. 그래, 이건 분명 짜증이야.  

.

 그런 와중에 잠시 신경을 꺼두고 책에 빠져들 수 있었다. 작가의 사유세계를 엿보는 기분이라 다른 세상을 다녀오는 것 같은 느낌이 좋았다. 책에 담긴 메세지와 이를 찾아가는 작가의 경험과 지식, 생각이 재미있었고 몰입이 됐다. 근데 왠걸...? 참여 중인 독서모임에서 살짝 뻔한 메세지라는 말들이 있었다. 돌이켜보니 진짜 그런 것 같다.  난 그저 생각없이 우왕 우왕 하면서 읽었던 기억 밖에 안났는데. 오, 다시 보니까 진짜 뻔한 말들이었다. 신기한 경험.

.

아무튼!  나는 읽고 나서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든 책. 돌이켜보니 뻔하긴한데 좋게 읽었다. 어차피 뻔한 내 인생 뻔한 것들을 사랑하리.  

.

 �이런분께 추천

- 김영하 좋아하시는 분

- 베스트셀러 읽어보시는 분

- 너무 가벼운 에세이는 싫지만 어두운 에세이도 안좋아 하시는 분

- 꼭 여행가서 읽으실 필요는 없을 듯....?



�책에서 좋았던 문장 몇가지
- 우리 인생에도 언제나 외면적인 목표들이 있었다.... 그런데 이런 외면적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인간은 언제나 자기 능력보다 더 높이 희망하며, 희망했던 것보다 못한 성취에도 어느 정도는 만족하며, 그 어떤 결과에서도 결국 뭔가를 배우는 존재다.


-기대와는 다른 현실에 실망하고, 대신 생각지도 않던 어떤것을 얻고, 그로 인해 인생의 행로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한참의 세월이 지나 오래전에 겪은 멀미의 기억과 파장을 떠올리고, 그러다 문득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알게 되는 것. 생각해보면 나에게 여행은 언제나 그런 것이었다.


- 모든 인간은 다 다르며,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딘가 조금씩은 다 이상하다.


-인간의 행동은 입버릇처럼 내뱉고 다니는 신념보다 자기도 모르는 믿음에 더 좌우된다. 모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By.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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