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클럽 열여덟번째 모임 기록
"실뱅 테송의 말처럼 여행이 약탈이라면 여행은 일상에서 결핍된 어떤 것을 찾으러 떠나는 것이다"
친구 중에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뿐이라며 어딜 가나 휴대폰을 들이대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가 특히 목숨 걸고 찍는 사진은 '음식' 사진이었다. 사람 얼굴도 없이 그릇에 담긴 유명 피자를 잘 담기 위해 각도, 빛을 다 따지며 사진을 찍곤 했다. 친구와 여행을 갈 때면 먹을 것 앞에서 수저를 잡고 사진을 다 찍기를 기다려야 했다.
그런 친구에게 먹는 거 찍어서 어따 쓰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친구는 나중에 출근하는 지하철, 잠들기 전 침대 등에서 사진을 보면서 여행지에서 같이 밥을 먹었던 사람, 그 때 나눴던 대화, 느꼈던 생각을 떠올린다고 했다.
김영하 '여행의이유'를 읽는 내내 '이유'들에 대해서 생각했다. 김영하는 일상에서 결핍된 어떤 것을 찾으러 떠나는 것이라고 했다. 일상에서 흔하디 흔한 피자가 여행 때 먹은 '그 피자' 가 되게 만드는 사진이 그 친구에게 결핍을 채우는 나름의 방식이었는지...
더불어 나의 결핍은 무엇이고 어떻게 결핍을 채우는지도 돌아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