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살 것인가, 진서님 후기

더북클럽 모임 기록, 2019년 8월 열아홉번째 만남

by 짱구아빠

굳이 '어디서 살 것인가'라는 책을 평가하자면 내 입장에서 돈을 지불해 소장할 책은 아닌 것 같다, 책이 나쁘다는 말보다는 나와 맞지 않는 책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책의 장 수가 많은 것 자체는 흠이 되지 않겠지만, 그 장들이 유기적으로 하나의 흐름을 이루지 못하고 독립적인 이야기를 한다면 흠이 될 것 같다, 이 책이 가진 깊이에 비해 내용의 범위가 너무 넓지 않나라는 인상이다, 그리고 각 장에서도 논증보다는 선언과 예시가 많이 보인다,


그래서 흥미롭게 읽힐 수 있겠지만, 과연 탄탄한 지식을 제공해주는 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간학문적인 소양을 갖춘 이의 시야와 직관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점수를 주고 싶다, 내처 하나만 더 언급하자면, 비화할 수 있는 민감한 소재를 가볍게 던진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 사안이 어디로 튈 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한 것이리라, 예컨대, 제국에 대한 언급, 근대에 대한 언급들을 보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사전적인 의미와는 별개로 한국의 특수한 역사적 맥락, 제국과 근대를 갖지 못했던 가까운 시대의 역사를 감안하면, 민감한 지점을 건드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요컨대, 특수한 역사적, 사회적 경험에 대해 치밀하고 완성된 지식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 그리고 인간에 대해 일반론적인 이야기들을 가볍게 접하고 싶다면 좋은 책이라고 본다, 마침표를 찍어주는 책만큼 지적 자극을 환기하는 시작점으로서의 책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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