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LESKINE Diary│늦가을에 잊혀간 골목길의 산책
하루동안
같이 여행 간 낯선 곳
해가 지고
골목길엔
우리들만의 발자국 소리들뿐.
늦가을이라 춥지만,
그래도 처음 가보는 낯선 골목길에
단 둘이 손잡고
또,
팔짱 끼고
구석구석 골목길을 걸어가다 보니
어렴풋이 생각나는 나의 학창 시절
그때의 골목길은
헤르만 헤세의 수채화 같은 청춘 그 자체였으니...
지금
절대 되돌아오지 않는 지금의 이 시간들이
나 혼자가 아닌,
당신과 함께라서 참 다행입니다.
가슴 먹먹하게
그 누구라도
자신의 골목길을
가끔 되돌아 걸어갈 수 있다면
난,
뒤돌아보지 않고
당장에
그 나의 골목길들을 달려갈 겁니다.
하루동안의 여행, 춥지만 그래도 참 좋았서
MOLESKINE Diary│늦가을에 잊혀간 골목길의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