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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랙에디션 Jan 09. 2025

다시 시작하고 싶은 우리들의 겨울을

THE BRUNCH STORY│겨울을 좋아하는 당신의 추운 풍경 같은


호수가 얼었습니다.

추운 바람이

풍경을 바라보는 내 눈에 눈물이 나게 했습니다.


맺힌 눈물방울들 사이로

텅 빈 나무 한그루와 더 이상 앉지 않는 빈 벤치들이

흐릿하게 보이네요.


미치도록 보고 싶은 당신이

혼자 앉아 있는 저 벤치에서

당신이 좋아하는 겨울 풍경을 바라보는

추억들이 나를 더 아프게 합니다.


헤어진다는 것이

현실이 되었을 때

그때도 지금처럼 추운 겨울이었는데,

지금은

당신만큼 나도 겨울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무척 좋아하는 겨울을

나도 당신 때문에 겨울을 좋아졌는데

지금은 당신이 내 곁에 없습니다.


함께 했던 시간들이

원망으로 바뀔 수가 없던 것은

당신 마음 아프게 했던 내가

혼자가 된 지금에도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에

헤어진 겨울이 또 한 해를 지나

그리움조차 초점 잃은 흐린 겨울 풍경사이로

당신과 내가 아닌

혼자인 내가 가운데 서 있다는 것에


남겨진 것은

당신을 그리워하는 바보 같은 하루일까...


사랑하는 것은

헤어지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것을

왜 지금에야 알게 되었는지를...


당신이 나에게 얼마나 큰 존재였다는 것을

당신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나도

그 다른 사람은 당신이 될 수 없다는 것도

왜 지금에야 인정하게 된 나 자신이

점점 메마른 감정들에 투정 부리고,

외롭지 않게

당신이 들려준 다정한 내 이름을...

당신의 목소리가 너무 듣고 싶어요...


모든 풍경들이

눈에 안 들어와요.


모든 풍경들이

초점 잃은 내 마음 같아요.


나,

다시 한번만이라도

당신에게 사랑한다고

꼭 말하고 싶어요.


우리,

헤어질 때

당신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하고

헤어진 시간들이

겹겹이 나를 더 감싸주어


나를 당신에게서 더 멀리

밀어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파왔으니까요.


나,

다시 한번이라도

당신을 만날 수 있다면

헤어지지 않을 거예요.


당신이 좋아하는 겨울을

아무리 추어도

당신을 춥지 않게 안고 있는

시간들이 언제나 따뜻하게 기억되는

우리들의 겨울을...


당신의 손을 언제나 따뜻하게 잡아주는

그런 시간들을 가진 지난 우리들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 우리들의 겨울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 우리들의 겨울을...

THE BRUNCH STORY│겨울을 좋아하는 당신의 추운 풍경 같은 내 추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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