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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바이어 Feb 07. 2019

레터_마켓 컬리,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폭탄 사이


프리미엄 푸드마켓 마켓 컬리는 식품을 취급하는 전자상거래업체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곳입니다. 최근 몇 년간의 실적만 봐도 마켓 컬리의 시장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5년 설립된 마켓컬리는 그해 29억원, 2016년 174억원, 2017년 46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회원수도 급격히 늘어 현재 60만명 이상이 마켓 컬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마켓 컬리가 이처럼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제품 차별화가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70여 가지 자체 기준을 통과한 제품은 팀원, 팀장, 대표 등으로 구성된 상품위원회의 재검증을 거칩니다. 입점 이후에도 MD가 매달 1회 생산지를 방문해 검증기준을 준수하는지 체크합니다.


‘샛별배송’은 마켓 컬리 성장의 또 다른 힘입니다. 업계 최초로 시작한 ‘샛별배송’은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밤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 전에 집 앞으로 배송해줍니다. “퇴근 후 마켓 컬리에서 제품 구매하는 게 일상이 됐다”고 말하는 이들도 여럿 봤습니다. 샛별배송 덕에 마켓 컬리의 하루 평균 주문량은 1만2000건에 달합니다.


마켓 컬리는 이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등에 업고 지난해 6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세마트랜스링크 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외에도 세콰이어 차이나 등의 글로벌 투자사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문제는 폭발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전자상거래를 대표하는 스타트업 중에 전자상거래만으로 흑자를 보는 기업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마켓 컬리도 매출액은 해마다 크게 증가하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해외 유통업계에서는 마켓 컬리의 성장을 신기한 눈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냉장고와 콜드체인 등의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고 있는데, 샛별배송이 언제까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까 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시간이 없어 모바일로 장을 보는 주부들이, 그 재료를 가지고 언제 요리를 할까?’하는 의문도 제기합니다.


결과는 아무도 모릅니다. 전자상거래가 매력적인 시장이기는 하지만 한국시장에서는 여전히 블랙 마켓입니다. 마켓 컬리가 황금알을 낳아줄 거위가 될지, 기간이 정해진 폭탄이 될지는 아직은 두고 봐야겠습니다.


더바이어 신규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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