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 만들다 식품제조에 뛰어들어…전시회 통해 해외 바이어 발굴
건조식품 제조업체 유니온테크는 건조기를 만들며 쌓은 노하우를 식품에 적용했다. 그 결과가 식감이 독특한 건조 치즈와 농산물이다. 현재 유니온테크는 국가식품클러스터를 통해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유니온테크는 상온진공건조 방식으로 건조 과일, 건조 치즈, 조미료 등 건조식품들을 제조한다. 마이크로웨이브 진공건조기를 제조하던 유니온테크는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입주하며 본격적으로 식품 산업에 뛰어들었다. 자사의 기기로 테스트한 식품들의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유니온테크의 건조식품 브랜드 그대로말린은 향, 색상, 맛, 형태가 원물과 비슷하고 바삭한 식감의 상품들이다.
한기정 유니온테크 대표는 “식품 산업의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해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입주했다”고 입주 배경을 설명했다. 유니온테크는 기존에 아산에서 건조기 1대로 OEM 제품을 생산했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 이후 기계를 7대로 늘리며 B2B 규모는 확대, B2C도 시작했다. 한 대표는 “OEM 제품을 생산하면서 B2C를 시작할 준비를 했다”며 “제품의 품질은 자부할 수 있어 B2B는 자신 있었지만 B2C를 처음 시작하는 것은 어려웠다”고 말했다. 유니온테크는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에서 디자인, 패키징, 각종 제조 허가, 마케팅, 해외 전시회 참가 등의 도움을 받았다. 한 대표는 “제품의 마케팅 기준을 잡아주고 자외선 투과율, 상품 특성 등을 고려한 패키징 컨설팅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일반 중소기업들이 구비하기 어려운 최신 설비들을 사용하고 R&D 센터에서 성분 검사 등을 의뢰했다. 한 대표는 “식품 사업을 처음 시작하거나 확장하려는 업체는 특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유니온테크가 수출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게 된 이유는 일본, 중국, 태국 등 해외 전시회 참가였다. 한 대표는 해외 전시회 참가가 선뜻 도전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말했다. 통역, 부스 구성, 디자인 등 어려운 점이 많았으나 지원센터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로 인해 신생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큰 규모의 해외 전시회에 참여할 수 있었다.
한 대표는 “해외 전시회 참가로 식품 업계를 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유니온테크의 수출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천연 조미료에 특히 상품 제안이 많이 들어왔다”며 “가격이 일반 조미료보다 높은 편인데 맛과 기술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유니온테크는 일본 등에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한 대표는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입주하는 해외 기업이 늘어난다면 더욱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그는 “서로 기술을 홍보·교류하고 국가마다 진출 전략을 빠르게 세울 수 있다”며 국가마다 다른 음식 취향 예로 들었다. 한국에서 인기 있는 치즈는 유럽에서 인기가 없거나 국가마다 선호하는 과일이 다른 것 등이다. 한 대표는 “국가별 진출 전략을 공유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한 대표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를 원하는 기업은 지원센터뿐 아니라 입주 기업 협의회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원센터에서는 네트워크 소개, 패키징, R&D, 설비 이용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입주 기업 협의회에서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 기업들이 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고민을 듣고 어떤 도움을 받을지 모를 때 지원센터에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기업 입장에서 알려준다. 한 대표는 지원센터와 협의회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조언했다.
유니온테크는 하반기에 감자칩, 연근칩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지원센터와 함께 유탕 감자칩과의 차이, 건강기능성 등을 연구하며 개발 중이다. 한 대표는 “건조 기술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유니온테크는 기계, 식품 양쪽으로 교류할 수 있어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8년 6월 15일자 더바이어 307호에 게재 됐던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