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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바이어 Jul 10. 2018

삐에로 쑈핑_콘셉트는 B급 감성, 콘텐츠는 A급 퀄리티

2030세대 위한 만물 잡화상… 이마트_ 삐에로 쑈핑 SF코엑스몰점

일렉트로마트, 노브랜드의 뒤를 잇는 이마트의 새로운 전문점 삐에로 쑈핑 SF코엑스몰점(이하 삐에로 쑈핑)이 서울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에 오픈했다. 일본의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한 삐에로 쑈핑은 일종의 만물상 잡화점이다. 삐에로 쑈핑은 요지경 만물상 매장을 콘셉트로 잡아 기존에 경험할 수 없던 새로운 유통 공간을 선보였다.

삐에로 쑈핑 SF코엑스몰점.

서울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에 오픈한 삐에로 쑈핑은 이마트가 새롭게 시도하는 만물상 개념의 디스카운트스토어다. 스타필드 코엑스몰 내 옛 영풍문고 위치로 지하1층 893㎡, 지하2층 1620㎡로 연면적 2513㎡ 규모다.


온라인 쇼핑시대에 오프라인 매장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삐에로 쑈핑은 일렉트로마트, 노브랜드의 뒤를 잇는 정용진 신세계부회장의 또 다른 야심작이다. 이곳에서는 900원짜리 신선식품부터 수천만원대의 명품까지 판매한다. 이마트는 삐에로 쑈핑에 경험을 중시하고 가성비를 추구하는 최근의 소비트렌드를 접목시켜 기존 유통채널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쇼핑 공간을 제안할 것이다.


삐에로 쑈핑SF코엑스몰점 내부.

‘Fun&Crazy’를 콘셉트로 Fresh한 매장을 추구한다. ‘재밌는 상품’과 ‘미친 가격’, 그리고 어디에도 없는 신선한 매장이다. 삐에로 쑈핑의 주타깃은 2030세대다. 이마트는 삐에로 쑈핑이 비교적 수입이 많지 않은 젊은 세대가 적은 금액으로 최대한의 만족을 얻을 수 있는 핫플레이스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매장을 깔끔하게 구성하는 기존의 방식 대신 오히려 상품을 복잡하게 배치해 소비자가 매장 곳곳을 탐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필요한 상품을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진열해 쇼핑 편의를 추구하는 대신 보물찾기하듯 매장 구석구석을 경험하며 ‘득템’하는 재미를 주기 위해서다.



올 때마다 새로운 느낌의 Fresh한 매장


일반적으로 대형마트가 1만㎡ 매장에 5만여SKU를 갖춘다. 삐에로 쑈핑은 2500㎡ 매장 규모에 4만여SKU를 배치했다. 이 때문에 매장 동선이 촘촘하다. 대형마트의 메인 동선이 4m, 곤도라간 동선이 2.5m인데 비해 삐에로 쑈핑은 메인 동선이 1.8m, 곤도라간 동선을 0.9m다. 그럼에도 이마트와의 상품 중복은 35%에 불과하다. 65%는 삐에로 쑈핑 단독상품이다.


다양한 매장 구성도 눈에 띈다. 그 중에서도 화장품 매장, 주류 매장, 조명공구 매장, 성인용품·코스프레 매장, 명품 매장은 특히 볼거리다. 


화장품 매장은 10대부터 30대까지 열광하는 화장품 만물상을 추구하고 있다. 기존 마트와 차별점으로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점이다. 써클렌즈·네일케어 도구 등 다양한 뷰티 아이템도 갖췄다.


주류 매장에는 전통주를 비롯해 전국 팔도 소주 등이 갖춰져 있어 외국인 선물용으로도 좋다. 이마트가 그 동안 와인 및 수입주류로 차별화를 많이 했는데, 삐에로 쑈핑에서는 전통주와 1000만원 이상의 초고가 양주를 갖췄다.


철물점·전파상의 귀환이라고 볼 정도로 다양하게 갖춘 조명공구 매장.

조명공구 매장은 철물점·전파상의 귀환이라고 볼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철물점이 효율성이 떨어져 축소되고, 없어지고 있는데, 삐에로 쑈핑에서는 인테리어를 위해 다양하게 갖췄다.


성인용품과 코스프레 매장은 건전한 오덕후의 놀이터다. 노골적이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은 재밌는 성인샵으로 20~30대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명품 매장은 면세점 수준의 가격을 경험할 수 있다. 온라인과 백화점 사이의 신뢰와 가성비 상품을 포지셔닝. 온라인의 불안함과 백화점의 높은 가격을 해결했다.


이외에도 흡연실은 흡연자들의 흡연 로망인 금연 장소를 흡연공간화 해 지하철 형태를 만들어 뒀다.


삐에로 쑈핑은 주 타깃층인 20~30대의 젊은 세대를 잡기 위해 늘 새로운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이들 세대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상품 선정, 매입, 진열에 대한 권한을 소비자 최접점인 매장 관리자들에게 부여했다.


상품 구매처도 다양하다. 동대문에서 패션상품을 바잉하거나 본사와 거래하지 않는 일반 대리점이나 재래시장, 온라인몰을 가리지 않고 품질과 가격만 뒷받침 된다면 어디서든 구매해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온라인 핫이슈 상품을 매장에 진열해 실제로 보고 만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재고상품이나 부도상품, 유통기한 임박상품들도 매입해 ‘미친 가격’으로 선보인다. 


가격은 현재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급소 가격’은 가장 경쟁력 있으며, ‘SPOT상품’은 특가상품이다. ‘값OF값’은 카테고리를 대표하는 상품이다. 마지막으로 ‘광대 가격’은 아직 상품은 나오지 않았지만 삐에로 쑈핑 단독상품이나 PB제품을 의미한다.



상식을 뒤엎은 Fun함


후방 냉장 냉동고 없이 하루살이 운영되는 신선식품 매장.

삐에로 쑈핑은 국내 소비자에는 저렴하지만 쓸모 있는 상품이 많은 곳, 작지만 사진 찍고 싶은 상품이 많은 곳, 목적이 없어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구매욕을 불러일으키도록 한다.


그러나 반대로 외국 소비자에게는 목적성 있는 구매를 요구한다. 이에 해외 관광객이 한국에 오면 꼭 들려야 할 매장을 만들기 위한 맞춤 상품과 서비스를 준비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한국 기념품 코너를 마련해 한국을 대표하는 먹거리인 김, 과자, 홍삼 등은 물론, 해외에서도 유명한 K뷰티, 밥솥, 아이돌 기념품 등을 한데 모아 판매하며, 매장 내 고객센터와 키오스크를 통해서 세금 환급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삐에로 쑈핑에는 4가지의 유쾌한 캐릭터들이 매장 곳곳에서 B급 감성과 스토리를 선사한다. 삐에로 쑈핑 쇼핑백과 직원 유니폼에는 ‘저도 그게 어딨는지 모릅니다’ 등의 안내 문구가 적혀있는 등 기발하고 재미있는 B급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매장 안의 안내문구도 본사에서 일괄 배포하는 것 외에 매장에 상주하는 손글씨 담당 직원이 손글씨 안내문을 함께 고지해 삐에로 쑈핑만의 개성을 표현했다. 이는 삐에로 쑈핑을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러 오는 공간이 아닌 재미있는 상품을 발굴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이마트가 기존 유통업계 상식을 뒤엎는 새로운 전문점을 선보이는 이유는 유통채널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시대에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재미와 즐거움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삐에로 쑈핑의 궁극적인 목적은 손가락 하나로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하는 온라인 시대에 불편하지만 그래서 재미있는, 기꺼이 내 시간을 소비하고 싶은 매장을 만드는 것이다.



상권별 MD구성의 차별화 가능


삐에로 쑈핑을 위해새로 개발한 도시락 코너.

무엇보다 삐에로 쑈핑의 가장 큰 특징은 상권별 MD구성의 차별화가 가능하다. 점포를 운영하는 점장이 점포의 상품을 자유롭게 선정할 수 있으며, 가격 결정권도 갖는다. 


기존의 이마트가 스탠다드, 스피드, 심플을 콘셉트로 모든 매장이 본사의 지침으로 운영되고 콘트롤된다면 삐에로 쑈핑은 점포 오픈까지만 본사에서 관여하고, 이후에는 점포에서 운영한다. 기본 틀만 본사에서, 영업 이후에는 카테고리 조정과 진열을 점포에서 할 수 있다. 상품 매입 권한도 갖는다. 다만 상품 코드는 본사에서 따야 한다.


물론 현재는 이마트 상품 본부의 매입 서포트를 받고 있기 때문에 4만여SKU의 삐에로 쑈핑이 다이내믹하게 변화시키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곧 삐에로 쑈핑의 장점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총 3개의 삐에로 쑈핑을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삐에로 쑈핑이 이마트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매장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삐에로 쑈핑 2호점은 동대문 두타에 1500㎡ 규모로 준비하고 있다. 3호점은 올 하반기 서울 논현동에 일렉트로마트 매장 내에 입점하는 방식을 계획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하에 약 600㎡ 규모로 생각하고 있으나 일렉트로마트와의 조화 등을 고려해 여러 전문점이 입점할 것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2018년 7월 1일자 더바이어 308호에 게재 됐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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