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화 페어리 제주 - 꿈은 땀이란 순풍 타고 온다

상권분석가의 그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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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별 볼일 없다고 지레 겁먹고 뭐든 주저했던 적이 있다. 정말 이루지 않으면 안 되는 꿈이 생기기 전까진 뭐든 굉장히 소극적인 자세로 세상을 대했다. 그땐 그게 하등 이상할게 없는 지극히 정상적인 내 모습이었다. 그러다가 욕심이 났다. 길에서 넘어지고 또 넘어져 무릎이 까지고 손에서 피가 나는데도 또 하고 싶어졌다. 그때는 몰랐지만 삶에서 두 번째로 욕심이 났을 무렵 알게 됐다. 그때가 내 인생의 첫 번째 꿈이었다는 것을.


제주 세화 페어리 제주 - 꿈은 땀이란 순풍 타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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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제주도에 관한 꿈이 있다. 본격적으로 두 번째 꿈을 꾸게 됐을 무렵 이곳에 내 서재를 갖고 싶다는 원이 하나 생겼다. 이후부터 틈만 나면 나는 이곳에 온다. 꿈을 이루라는 신의 계시인지 필자가 사는 청주에 국제공항이 있고, 비행기를 타면 제주도까지는 서울보다 가깝다.


비행깃값도 싸다. 주말이나 성수기가 아니면 심지어 2만 원이 안 될 때가 있다. 비행깃값이 말이다. 시간만 낼 수 있다면 내게 제주도를 다녀오는 일은 문제가 안된다. 지금은 코로나가 발목을 잡고 있지만 조만간 난 또 제주도로 훌쩍 날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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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엔 렌트가 아닌 버스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제주는 버스 노선 정비가 잘 되어 있어서 웬만한 여행지는 버스로 이동이 가능하다. 아무래도 구석구석까지 가보려면 차가 있어야겠지만 이동 중에 시선을 정면에 빼앗기지 않고, 내 맘대로 한껏 돌려 제주를 감상하는 재미를 쏠쏠하게 즐겨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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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이용해 제주 국제공항에서 페어리 제주로 가는 방법

제주 국제공항 2번(일주동로, 516도로) 버스 정류장에서 101번 버스를 타고, 세화환승정류장(세화리)까지 간다. 시간은 약 1시간 33분 정도 소요되고, 정류장에 내려서 바닷가를 따라 약 953m 정도를 걸으면 페어리 제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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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다. 제주 바다. 버스정류장에서 해안 도로를 따라 바다를 오른쪽으로 끼고 걸어왔지만 그렇게 본 바다와는 다르다. 육지 안쪽으로 들어와 앞에 막힘이 없이 탁 트인 곳에서 보는 바다는 분명 달랐다. 갔던 날은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았는데 그 탓인지 하늘이 너무 맑고 또렷해서 현실 같지 않았다. 카메라 렌즈 없이 눈으로 보는데도 마치 사진을 찍은 후 보정을 해놓은 것처럼 희한하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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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를 보면 절로 글이 쓰고 싶어진다. 채우고 나니 쏟아내고 싶어졌던 그날처럼 갑자기 눈물도 찔끔 났다. 바람에 묻어 오는 소금내 나는 기운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토대가 든든하지 않으면 훗날 얻어지는 것을 제대로 내 위에 쌓을 수 없게 된다. 가끔 찾아온 행운이 무언가를 많이 던져주고 가도 말이다.


그래서 사람이란 준비라는 것을 해야 한다. 만약을 대비해 자신의 그릇을 키워줘야 한다. 나는 성공 철학을 읽다 가슴에 꽂힌 그 가르침을 따라 여기까지 왔다. 확실한 목표라는 것이 생기면 사람은 조금 무서워지게 된다. 한 마디로 독해지는 것이다. 그렇게 약속을 지키며 매일 글을 써온 시간이 1890일, 새로운 도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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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나도 이곳 제주에 서재를 가질 것이다. 통창으로 햇볕이 그대로 들어오고, 소금내 잔뜩 머금은 그곳에서 글을 쓰고 사람들을 만날 것이다. 나는 제주도 찾는 사람들의 약간 들뜨고 상기된 얼굴빛을 보는 것이 좋다. 여행을 아파지려고 떠나오는 사람은 없다. 슬퍼도 그것을 덜어내거나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 다들 떠나온다고 본다. 그러니까 내가 보기엔 하나같이 다들 행복해지려고 오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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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런 기운으로 글을 쓰면 뭐라도 하나 된다고 믿는다. 그리고 자신에게 무서워지고 독해지면 진짜 된다. 자신에게 한없이 약하고 관대한 사람이 잘 되는 걸 못 봤다. 남에게만 자꾸 악다구니 치지 말고, 자신에게 엄격하라. 1890일 글을 써온 나도 글 쓰다가 반은 막힌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1890번의 경험으로 된다고 믿고 계속 글을 쓸 뿐이다. 써왔던 대로 쓰고 나서 맘에 안 들면 버리거나 그냥 쟁여 놓으면 된다.


안 쓰는 것과 쓰다가 다 맺지 못하는 것, 다 썼는데 마음에 안 들어서 버리거나 쟁여 놓는 것은 절대 같은 게 아니다. 흔히 쓰는 우스갯말로 완전 '레벨'이 다르다. 그냥 꿈만 꾸는 것과 시도해 보고 중간에 포기하는 것은 해보고 나서 나와 맞지 않아 하지 않는 것과 분명히 다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짐을 꾸려 제주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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