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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자본가 Aug 24. 2018

좋은 부채와 나쁜 부채

부채는 무조건 나쁜 것인가



부채, 빚, 빌린 돈 .......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무슨 생각이 드는가? 가지고 있으면 시한폭탄처럼 늘 삶을 불안하게 만드는 어떤 것, 당장 없애야 하는 것, 없으면 없을수록 좋은 것 등 대체로 부정적인 인식이 들 것이다. 당연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렇게 교육받아왔기 때문이다. 저축은 미덕이고, 부채는 나쁜 것으로 교육받았다. 그래서 우리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엄마 손에 이끌려 내 이름으로 된 통장을 만들어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왔다. 돼지저금통을 하나 사서 거기에 꼬박 몇 달 동전을 넣어 꽉 채우는 것을 시작으로, 그 돼지저금통을 들고 은행에 가서 통장에 넣는 것까지. 이것을 잘 해내는 아이는 분명 커서 잘 살 것이라 생각했다. 정말 그럴까?





돼지저금통은 돼지의 배를 채우는 것 뿐이었다






애석하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현실은 꼬박꼬박 저축만 하는 사람에게 부자의 길을 열어주지 않는다. 물가보다 낮은 예금금리는 오히려 저축을 하면 할수록 삶을 팍팍하게 만드는 저축의 역설을 잘 보여준다. 또한 우리는 저축이라는 것을 단순히 돈을 맡기고 거기에 대한 이자를 얻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저축예금도 은행에서 취급하는 하나의 금융상품이다. 펀드, 채권, 적금과 같은 은행의 대표적인 금융상품이라는 것이다. 이 말은 결국 우리가 예금을 많이 하면 할수록 은행이 부유해지는 것이지 우리가 부유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우리는 그저 돈을 잃지 않을 뿐이다. 물론 이 마저도 은행이 파산하면 5천만 원까지밖에 보호되지 않지만...





원금을 잃지 않겠다는 것과

부자가 되겠다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예금이 하나의 금융상품이라는 관점에서 저축만이 미덕이고 부채는 절대악인지 생각해보자. 오늘도 저축을 하는 우리는 대체 누구를 부자로 만들어주고 있는 것일까? 은행이 금리 상승기를 이용하여 급격히 커진 예대마진을 바탕으로 엄청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저축예금은 우리를 부자로 만들어주는 않는다. 저축예금은 은행의 금융상품 중 하나에 불과하고 다만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다 보니 대중화되었을 뿐이다. 원금을 잃지 않겠다는 것과 부자가 되겠다는 것. 이 둘은 완전히 다른 길이다. 그러니 열심히 저축해서 부자가 되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내가 가고 있는 길이 과연 가고자 하는 길인지 스스로 물어보자. 어쩌면 저축으로 부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잘못된 길에 들어선 것일 수 있다. 부자가 될 수 있는 길은 저축이라는 길 말고도 더 좋은 길이 많다.





2018년 8월 19일 시장경제신문 기사 헤드라인






앞에서 저축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이야기한 것은 저축을 하지 말자는 의미가 아니다. 저축이라는 것이 절대 선이 아니듯 부채라는 것도 절대 악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무조건 없으면 좋다고 여기는 그 부채를 잘 활용하는 것 역시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생존기술이기 때문이다. 이 기술을 우리는 '레버리지'라고 부르는데, 이 레버리지에 대해서는 앞에 글에서 잘 다뤘으므로 여기서는 따로 이야기하지 않겠다. 우리는 이 레버리지를 잘 활용해서 부채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좋은 부채와 나쁜 부채로 말이다.





내 주머니에 돈을 가져다주면 좋은 부채

내 주머니에서 돈을 빼가면 나쁜 부채 




먼저 좋은 부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다. 좋은 부채라는 것은 부채는 내게 도움이 되는 부채다. 빚을 지면 그 에 대한 이자를 줘야 해서 내 삶이 더 나빠질 텐데 어떻게 그 부채가 내 삶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남의 돈을 빌려서 그 빌린 사람에게 이자를 주고서라도 벌어들이는 돈이 남아 내 추가 수입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떤가?



예를 들어 1억원으로 투자할 수 있는 오피스텔이 있다. 이 오피스텔의 수익률은 5%이다. 은행에서 대출을 할 경우 대출금리는 3% 라고 한다. 그러면 나는 1억원을 은행으로부터 빌려서 300만원을 이자로 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빌린 돈을 수익률 5%짜리 오피스텔에 투자했다고 해보자. 이 오피스텔에서는 500만원의 수입이 발생하게 되므로 300만원을 은행 이자로 지불하고도 내 주머니로 200만원이 오게 된다. 어떤가? 빚, 부채, 빌린 돈을 이용해서 이렇게 수익을 낼 수 있다면 이것을 과연 나쁘다고만 말할 수 있을까? 오히려 좋은 거 아닐까? 이런 부채를 '좋은 부채'라고 한다. 물론 수익이 생기는 만큼 리스크가 있다.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은행금리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런 레버리지를 이용해서 자신의 수익을 늘려가고 있다.











이번에는 나쁜 부채다. 나쁜 부채는 좋은 부채와는 반대다. 나에게 수익을 가져다주기는커녕 지출을 가져다주는 부채다. 이를테면 명품 백을 대출을 받아서 사는 것이다. 명품백이 가져다주는 효용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수익의 관점에서 명품 백은 돈 먹는 하마다. 사는 순간 여러 가지 명품 백이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효과들이 있겠지만, 명품백을 사기 위해 대출받은 금액만큼 이자가 나가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는 명품백을 소유함으로써 매달 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야 한다. 나를 가난하게 하고, 나의 삶을 팍팍하게 만드는 만든다. 이를 나쁜 부채라고 한다. 내 삶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자본주의에서 중요한 능력은

부채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에 달려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부채를 얼마나 잘 이용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이건희가 자기가 가진 자본만 가지고 삼성을 경영하였다면 지금의 삼성이 있었을까? 주식시장에 상장하여 투자를 받고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렸기  때문에 공장도 짓고, 사업도 확장시킬 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의 삼성이 있는 것이다. 비단 기업뿐일까? 부동산에 투자하는 많은 사람들이 레버리지를 활용해 경제적 자유를 하나 둘 이뤄나가고 있다. 큰돈이든 작은 돈이든 레버리지를 '잘' 활용하면 우리는 보다 빨리 돈을 벌 수 있게 된다.



물론 이러한 부채를 잘 이용하지 못하면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채를 빌려 썼다가 신용불량자가 되고, 엄청난 고금리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목숨을 끊는 경우도 있다. 남의 돈이 무서운 이유다. 하지만 이러한 사례가 "빚을 절대 져서는 안 돼, 부채는 무조건 나쁜 거야"라는 식으로 귀결되서는 안 된다. 부채를 잘못 활용하는 사례들을 통해 "부채를 잘 활용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구나"라는 쪽으로 나아가야지, 좋지 않은 사례들만 보고 부채를 배척하고 "저축만이 최고야"라고 생각한다면 경제적 자유는 뒤로 더 늦춰질 수 있다.








부채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부채를 활용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르자





이 글이 "부채는 좋은 거야! 빚을 지고 투자하자! "라는 메시지로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좋은 부채와 나쁜 부채를 구분하고, 부채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법을 배워 우리의 삶을 좀 더 낫게 만들어보자"라는 말을 하고 싶다. "돈이 돈을 번다"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그저 돈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이유가 된다. 그래서 돈이 없는 사람은 애초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그런 불리한 상황을 조금이라도 공평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레버리지고, 그렇기 때문에 돈이 없을수록 레버리지를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거꾸로다. 돈이 없을수록 더 보수적이고, 더 안전하게 저축만 한다. 그래서는 결코 이 상황을 바꿀 수 없다. 돈을 잃는 것이 두려우면 두려움의 크기만큼 더욱더 많은 것을 공부하고 불확실성을 최대한 줄여 투자의 안전성을 높여가야 한다. 그게 돈 공부고, 우리가 돈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돈 공부를 통해 우리는 좋은 부채와 나쁜 부채를 구분해서 좋은 부채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앞서 살펴본 5% 오피스텔 투자 사례를 다시 한번 살펴보자. 3%에 대출을 받아 5% 오피스텔에 투자하면 300만원을 이자로 지급하고도 200만원의 수익이 생긴다. 이런 투자를 1건이 아닌 10건을 했다고 해보자. 그러면 나는 2000만원의 수익이 생기는 것이다. 물론 리스크는 있다. 하지만 이런 투자 원리를 알고 잘 활용하여 좋은 부채에서 나오는 추가 수입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면, 우리는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으며 더 빨리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부채는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는 것이다. 마치 음식을 썰기도 하고 누군가를 상처입힐 수도 있는 칼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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