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는 민들레
가끔 살다보면,
나의 형편없는 모습에 실망할 때가 있다.
시험에도 떨어지고, 취업도 안되고,
엄마와도 싸우고, 남자친구와도 헤어졌다.
가끔 이런 형편없는 모습에,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어느날, 길을 가다가 민들레를 발견했다.
길가에 핀 민들레
노오랗게 핀 민드레
하얗게 흩날리는 민들레
시들어버린 민들레
아!
민들레는 민들레
어디에 피어있든지,
어떤 모습이든지,
민들레는 민들레였다.
민들레가
어떤 모습이든
민들레 이듯
나도 나였음을...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멋지거나
형편없을 때에도
나는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