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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자본가 Sep 07. 2019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감

내 삶을 바꾼다는 것, 나를 혁신한다는 것



삶을 살아가다보면 종종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들때가 있다.

뭔가 이대로 가다가는 안된다는 이상한 느낌이 드는 그런 시기.



나는 그런 느낌을 싫어하면서도 좋아하는데,

나는 이런 상황을 '위기'라고 쓰고 '위대한 기회'라고 읽기 때문이다.



사실 내가 잘 나간다면, 굳이 지금의 나의 삶을 바꿀 필요가 없다.

그냥 하던대로 쭉 하면 될테니까.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의 방식을 그대로 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성공했기 때문에 그 방식이 가장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이 영원하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의 동력은 점점 떨어지기 시작해 퇴보를 하는 시기가 오는데

그런 시기에도 여전히 과거의 방식을 고집하면 위기는 진짜 위험으로 닥치게 된다.





언젠가 독수리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독수리의 평균 수명은 70년이라고 한다. 그런데 30~40년쯤 살다보면 깃털도 무거워지고, 발톱과 부리도 무뎌지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래서 독수리는 선택지 앞에 놓인다. 이대로 죽을 것인가, 아니면 새롭게 태어날 것인가.



새롭게 태어난 것을 선택한다면 독수리는 시련의 시간을 견뎌내야 한다. 산꼭대기에 올라가 무뎌진 발톱을 하나하나 다 뽑아내는 고통을 참아내고, 심하게 구부러진 부리를 바위에 부딪혀 부러뜨려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낡고 무거워진 깃털도 다 뽑아내는 아픔을 견뎌내고 나서야 새로운 발톱, 새로운 부리, 새로운 깃털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독수리보다 오래 살 것으로 예상되는 나는 어떤 시련을 견뎌낼 것인가. 무뎌진 발톱, 구부러진 부리, 이미 낡고 무거운 깃털들을 가지고 계속 살아갈 것을 선택한다면 나는 결코 더 나은 삶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시련을 택하기엔 너무나도 두렵고, 불편하고, 어렵고, 아프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살아가던대로 사는 것을 선택한다. 크게 나쁘지 않으니까. 나 역시도 그러하다. 나쁘지 않으니까. 그냥 그런 삶을 살아간다. 아마도 그렇게 삶을 살아간다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 반복되고, 오늘과 똑같은 내일이 계속된다면 그것은 정말 살아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일까? 바위를 산 위에 무한히 올려야하는 형벌을 받은 시시포스의 삶은 진정 살아있다고, 살아볼만한 삶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일까?





부끄러운 고백을 하나 해보고자 한다. 지금으로부터 10년전쯤. 나는 65kg까지 체중을 감량하겠다고 결심한 때가 있었다. 당시 몸무게가 86kg까지 나갔던 인생 최고로 무거웠던 시기였다. 군대에서 나는 65kg고지를 눈앞에 둔 68kg에서 더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다시 뒤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그 뒤로 다시 80kg까지 밀려났다가 다시 70kg까지 오고가는 치열한 공방을 오고가기를 얼마나 했을까. 지금은 73kg에서 휴전선을 그어놓고 잠시 쉬고 있다. 나 자신과 치르는 전투는 결코 쉽지 않다. 승률만 따지면 아마 완전한 승리를 거두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전투이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고 10년째 여전히 65kg의 고지를 넘보고 있다.



딱 그 상태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부르듯, 늘 마음 속에 65kg을 만들어야 한다고 산지 어느덧 10년이 지났다. 10년째 나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어제와 똑같은 삶을 오늘도 살아가고 있다. 이제는 65kg을 만드는 것이 꼭 필요한지 의문조차 든다.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65kg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없애든지, 아니면 달성하든지. 목표를 없애는 것은 참 쉽다. 타노스가 손가락을 까딱하듯, 내 마음속에서 목표를 그냥 지워버리면 된다. 그렇게 지금 있는그대로 편하게 살아가면 된다. 내 삶은 어제와 똑같 오늘을 살게 될 것이다.



하지만 목표를 빨리 달성하겠다고 결심하면 이제 힘들어진다. 밥을 먹는 것도 불편해지고, 몸도 고달파질 것이다. 굳이 왜 65kg 만들어야하는지 수많은 회의감이 들 것이다. 그러나 이 시련의 시간을 이겨내면 나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 어제와는 다른 오늘을 살아가게 될 것이고, 생각지도 못한 미래를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그래서 이 목표를 꼭 달성하고 싶다. 65kg까지 뺐다가 다시 찌는 한이 있더라도 한번은 나 자신을 이겨서 내 삶을 바꿔보고 싶기 때문이다.



수 많은 자기계발서를 보면, 글을 쓰면 그것을 이룰 확률이 더 높아진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해보고자 한다. 2019년이 이제 대략 100일정도 남았다. 100일동안 나는 반드시 해내려고 한다. 이번에야 말로 지난 10년간 해내지 못한 것을 해내고 새로운 10년을 맞이해보려고 한다.








그래서 글을 쓴다. 이렇게 글을 써놓으면, 조금이라도 나약한 마음을 먹지 않는데 도움이 될테니까. 지난 10년간의 사슬을 끝내려고한다. 이 글은 그 종지부를 향한 첫번째 발걸음이다.






나 이권복은 반드시 2019년 12월 31일 안에 65kg을 만들겠습니다.

목표를 달성하고 새로운 삶을 살겠습니다.


2019년 9월 7일 이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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