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댈러웨이 부인, 버지니아 울프

by 카멜레온

나답게 솔직하게 살 수 있는 첫사랑 피터가 있고, 나의 독립적인 공간을 인정해줄 리처드가 있다. 클라리사는 리처드를 선택했다. 피터는 본인 대신 정치인을 선택한 클라리사를 속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치인의 안주인이 되어 파티를 준비하는 클라리사에게도 나름의 고통이 있다. 수상이 참석하는 파티라고 하더라도 고독감과 허무감이 밀려온다. 셉티머스의 자살 소식을 들으면서 클라리사는 방으로 들어가 조용히 문을 닫는다. 셉티머스는 삶으로부터 떠날 것을 선택했고, 클라리사는 계속 살아갈 것을 선택했다. 삶이든 죽음이든, 어떤 삶을 살 것이든, 자신이 선택을 한다는 그 사실이 중요하다. 댈러웨이 부인은 클라리사가 아닌 댈러웨이 부인으로 살기로 선택했다. 그래서 댈러웨이 부인의 하루는 무겁다.

작가의 이전글서평. 등대로, 버지니아 울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