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 때쯤 요가를 한 이후 1년 동안 운동을 하지 않았고 체중이 급격히 늘었다. 아, 급격히가 아니고 서서히, 꾸준하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늘었다. 지난 주말에 바베큐 파티가 있었다. 우리가 먹을 고기 덩어리를 보았는데 그 묵직한 양이 2kg 라고 했다. “아 그럼 살이 2kg 쪘으면 이 만큼이 몸에 붙었다는…?” 갑자기 정적이 흘렀다. 나는 그 덩어리의 3배 크기만큼 쪘다. 막연한 숫자와 (6kg) 내 눈 앞에 보이는 실물에서 (이 고기 덩어리 3개) 오는 충격의 차이는 컸다.
방귀
오랜만에 운동이라 식사 조절을 깜빡했다. 여느 날과 똑같이 너무 많이 먹었다. 수업실 문을 열자 선생님이 친절하게 맞아줬다. 필라테스를 처음 해본다고 하니 호흡법을 가르쳐준다고 했다. 코로 들이마쉬고 입으로 내쉬는거라며 배 부위를 살짝 누르시는데 난 방귀가 나올 뻔했다. 저녁을 이렇게 많이 먹는 게 아니었다. 그리고 수업 시간 50분 내내 나는 없는 복근에 힘을 주고 있었다. 체중은 늘었는데 근육은 부족한지 상체 운동, 하체 운동할 때마다 팔과 다리가 후덜덜 거렸다. 남에게 후각적 피해를 주지 않고 생애 첫 필라테스 수업을 무사히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