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구
가장 잘 가르치는 강사 2명이 떠나고, 새로 온 강사 2명 이름이 수업 예약 앱에 등록되었다. 앱에는 강사 경력 정보 없이 이름만 있는데 친구에게 이름 석 자만 말하고 누가 더 잘 가르칠 것같아? 하고 물었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자부하는 내가 이렇게 근거 없고 멍청한 선택을 할 줄이야. 지금 생각해보니 필라테스 센터 사이트에 강사 정보가 있었다. 방금 확인했는데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자격증이 있다고 하더라도 실력은 배워봐야 아니 일단 수강했다. 바렐에서 머리를 아래로 두는 시간을 많이 쓰고 현기증이 오래 지속된 후에야 알게 깨달았다. 기구를 기준으로 수업을 선택해야 했다. 리포머, 체어, 바렐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 어느 정도 패턴이 있는데 바렐은 나와 맞지 않았다. 어제 수업은 마지막 바렐 수업이 되었다.
애플힙
고혈압보다 저혈압에 가까워 어지러움을 잘 느끼는데 이번 강사는 바렐 위에서 앞으로 머리를 쏟고, 뒤로 머리를 쏟고, 옆으로 머리를 쏟는 등 계속 머리를 쏟는 시간이 너무 길어 필라테스 센터에 항의를 하고 싶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 효과가 있었던 유일한 동작은 바렐 위에서 동물처럼 네 발 자세로 한 다리씩 뒤로 그리고 옆으로 천천히 올리는 동작이었다. 근력 운동은 반동을 이용하지 않고 천천히 해야 효과가 있다. 사실 이 자세는 굳이 바렐이 필요 없다. 바렐 위에서 약 1미터 높이의 추락의 우려 없이 요가 매트 위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었다. 어제 이 동작 덕분에 오늘 엉덩이 근육이 약간 당긴다. 애플힙이 되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수업은 마지막 바렐 수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