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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멜레온 Jul 04. 2022

[사십팔 필라테스] 26. 킥 그리고 노화


리포머 수업에 들어가니 발 아래 부분에 주로 접혀있는 점핑보드가 세워져 있었다. 강사는 오늘은 점핑보드를 이용해 코어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마치 역사 수업에서 오늘 주제는 붕당정치라고 알려주는 것같았다. 주제가 명확하고 예측이 가능하니 내 성격과 맞는 강사라고 생각했다. 수업 주제에 따라 등을 아래로 누운 자세로, 등을 위로 기는 자세로, 옆으로 누운 자세로 각각 점핑보드에서 뛰었다. 누워서 뛰니 서서 뛰는 것보다 무릎 관절에 충격이 덜 갈 것이고, 뛴 후 다리를 위로 킥 하는 동안 코어에 힘이 꽤 들어갔다. 예전에 점핑보드를 썼을 때는 제대로 착지하지 못하고 쿵 소리가 났는데 이제는 마치 나비가 꽃에 앉듯 사뿐히 내렸다. 진심인지 격려인지 강사가 코어가 좋다고 칭찬해줬다.


노화


요즘은 퇴근하면 침대에 누워있기 일쑤다. 예전에는 어르신들이 왜 소파든 침대든 계속 누워있을까 궁금했다. 게으르다고 비난한 적도 있다. 그런데 내가 요즘 누워있다. 예전에 퇴근 후에 어떻게 앉아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을만큼 척추와 허리가 아프다. 친구와 밥을 먹을 때는 몸을 가누지 못해 팔꿈치를 식탁 위에 두고 몸을 지탱해야 한다. 어르신들이 봤다면 식탁 위에는 팔꿈치 아래만 올려야 한다고 밥상머리 예의가 없다고 혼났을 것이다. 회사에서든 집에서든 무엇이 필요할까. 엉덩이 모양 방석? 등에 놓는 쿠션? 인체공학으로 설계된 200만원짜리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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