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팔 필라테스] 31. 하체 그리고 식단

하체

인바디를 보면 체중, 골격근량, 체지방률 모두 "표준"이다. 하지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근육률이 상체는 "표준"인 반면, 하체는 "표준이상"이라 상하체가 "약한 불균형"으로 나왔다. 상체에 비해 하체에 근육이 더 있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눈바디를 통해 알았기 때문에 놀랄 일은 아니었지만, 수치를 통해 보니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심지어 "불균형"이라는 단어를 내 눈으로 보니 마치 "비대칭, 비정상"과 같은 느낌이었다. 수업 중에 스쿼트 자세가 있었다. 리포머 위에 박스를 가로로 올린다. 박스 한가운데에 앉고 손목을 작고 큰 고리에 끼우고 상체를 반대 방향으로 뒤튼다. 같은 동작을 엉덩이를 박스에서 뗀 후 스쿼트하는 자세로 반복한다. 하체 근육이 "표준이상"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당겼다. 10번 하고 나면 오징어 다리처럼 다리 힘이 풀린다. 근육이 늘어나는 게 아니고 슬림해지는 거 맞지?

식단

허리 통증, 생리통을 완화하기 위한 스트레칭 자세를 알려준 이후 강사는 어떻냐고 나에게 근황을 물었다. 나는 많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실제 많이 좋아졌다. 구부정한 올바르지 않은 자세도 문제였지만, 1시간 이상 앉아있는 것이 좋지 않았다. 요즘은 거의 1시간마다 일어서서 스트레칭을 하니 허리 통증이 많이 나아졌다. 스트레칭이 사소해보이지만 큰 변화를 준다. 대단한 사건이 아닌 사소한 습관이 인생을 바꾸는 것과 비슷한 것같다. 강사는 또 궁금한 점이 있냐고 해서 요즘 내 관심사인 식단에 대해 물었다. 강사는 마치 의사처럼 내 식단 현황을 물었다. 나는 불규칙적인 식사 시간, 식사량, 식사종류로 먹고 있었다. 강사는 조언은 다음과 같다:

- 아침, 점심 식사는 일반식으로, 단 1/3~1/2만 먹는다

- 저녁 식사는 가볍게 두부, 샐러드 등을 먹는다

- 간식, 야식은 먹지 않고 운동 후 단백질 쉐이크를 하나(만) 마신다.

그리고 2주 후에 다시 인바디를 측정하기로 했다. 인바디를 쟀을 때 다른 강사가 봐줬는데 나는 체중 감량을 하고 싶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괜찮아요"라며 위로를 해줬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것에 도달하기 위해 도와주는 지금 이 강사가 좋고, 감사하다. 조언한대로 실천만 한다면 2주 후 체중감량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운동이 이전보다 조금 더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