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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멜레온 Apr 04. 2023

[설레는 시 필사] 14. 나의 허무한 이마 위로 벌써

나의 허무한 이마 위로 벌써 희끗하다, 페르난두 페소아


나의 허무한 이마 위로 벌써 희끗하다

잃어버린 젊은이의 머리카락

내 두 눈도 덜 반짝인다

내 입은 더 이상 키스할 권리도 없다

아직도 나를 사랑한다면

사랑 때문에 사랑하지는 말기를

나를 데리고 바람 피우는 꼴이 될 테니





* 오늘이 남은 나날 중 가장 젊은 날이다. 나의 가장 젊은 이마, 머리카락, 눈, 입술을 사랑한다. 나이드는 나의 몸도 사랑해야지.

** 죽기 전에 후회 없이 키스하고, 아쉬움 없이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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